휴대폰에 7000가지 잡균이…‘닦아야 산다’
청소와 세탁은 우리 생활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사실 어떻게 보면 일상에서 이보다 더 중요한 활동도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물건들은 얼마나 자주 세척해야 할까.
△휴대폰 → 매일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스틸컷.
미국의 연구진이 51가지 휴대폰 샘플을 조사한 결과, 휴대폰 한 개당 평균 7000가지 종류의 세균이 발견되기도 했었다. 대부분의 세균들은 무해한 것이었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었다.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의 미생물학자인 로라 보워터는 “휴대폰을 사용하면 발열이 되는데 이런 상태는 세균이 증식하기에 딱 알맞은 환경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보워터 박사는 “연구 결과 휴대폰에서 대변 속에 있는 장내구균과 동물과 토양에 분포하는 슈도모나스균이 검출됐다. 이 두 가지 균은 모두 심각한 병원균 감염을 유발한다. 때문에 항균 티슈로 매일 휴대폰을 닦아주는 것이 좋다. 아니면 가능한 자주 닦도록 한다”라고 말했다.
△침대 시트 → 일주일에 한 번
침대 시트와 베개 커버는 햇볕에 말리는 게 좋다. 세균을 죽이는 데는 자외선이 효과적이다.
진드기는 인체에 치명적이진 않지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배설물을 생산하기 때문에 배설물과 접촉할 경우 눈이 가렵거나 비염, 천식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보통 침대 시트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세탁하는 것이 좋다. 세탁물의 온도는 최소 60도 이상으로 따뜻하게 해야 하며, 이렇게 해야 세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보워터 박사는 “시트와 베개 커버는 가능하다면 햇볕에 말리는 것이 좋다. 세균을 죽이는 데는 자외선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200도 이상의 고온에서 다림질을 하면 베개 커버에 남아있는 세균을 말끔히 없앨 수 있다”라고 말했다.
△베개 솜 → 3개월마다
심지어 베개 무게의 최대 3분의 1이 세균, 각질, 집진드기, 진드기 배설물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세탁하지 않은 베개에 보통 16가지 종류의 세균이 득실댄다는 보고도 있었다.
베개는 3개월에 한 번씩 세탁하는 것이 좋은데 거위털 베개나 라텍스나 메모리폼 등 합성수지 베개는 대부분 세탁기에 돌려도 무방하다. 60도의 따뜻한 물에 세탁하면 대부분의 세균을 퇴치할 수 있다. 또한 가루 세제보다는 액상 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최소 2회 이상 헹궈야 세제가 말끔하게 제거된다.
세탁기로 건조할 때는 낮은 온도에서 하되, 테니스공 두 개를 함께 넣으면 베개가 서로 뒤엉키지 않고 건조도 더 빨리 진행된다.
△침대 매트리스 → 6개월마다
침대 매트리스 위에 묻은 집진드기 배설물은 알레르기와 천식을 유발한다. 또한 세균과 곰팡이의 홀씨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령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악성세균인 MRSA(메티실린 내성황색포도구균)와 발열 및 경련, 설사 등을 일으키는 캄필로박터, 노로바이러스 등과 같은 유해성 세균이 존재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의 경우에는 침대 속에서 최대 6주간 생존할 수 있어 더욱 위험하다.
보워터 박사는 “진공청소기로 매트리스를 청소하거나 스팀 청소를 하는 것이 좋다. 6개월마다 매트리스에 공기를 통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매트리스 위에 얼룩이 묻어있을 때는 수건을 찬물에 적신 후 가구용 세제를 묻혀 닦는다. 그런 다음 매트리스를 뒤집는다. 매트리스 덮개를 사용하면 덮개만 벗겨 세탁기에 돌릴 수 있다.
△청바지 → 5회 착용시마다
청바지에 열을 가하는 것은 좋지 않다. 데님 소재에 손상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다는 “청바지는 0도 정도의 찬물에 세탁하는 것이 좋다. 물의 온도가 30도를 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또한 청바지를 세탁할 때는 뒤집어서 세탁하는 것이 좋다. 단추, 지퍼, 장식 등이 손상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말릴 때도 뒤집어서 말리는 것이 좋다.
청바지를 비닐봉지에 넣은후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꽉 묶은 후 밤새 냉동실에 넣어두면 세탁할 때와 비슷한 세균 제거 효과를 볼 수 있다.
△브래지어 → 2회 착용시마다
브래지어는 세탁기에 돌릴 경우 탄성이 떨어지고 수명이 짧아질 수 있기 때문에 비추다. 대신 손빨래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지근한 물에 세제를 풀어 10분 간 담가둔 후 세탁한다. 건조할 때에는 실온에서 말리는 것이 좋다. 난방기나 건조기에서 말릴 경우 고온으로 인해 라이크라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잠옷 → 2회 착용시마다
던모어는 “몸에 밀착되는 잠옷의 긴바지나 반바지는 두 번 입고 세탁하는 것이 좋다. 윗도리는 조금 더 오래 입어도 무방하다”라고 말한다. 또한 그녀는 “겨울철에는 두꺼운 잠옷을 입고 자면 땀을 더 많이 흘리기 되기 때문에 권하지 않는다”라고 충고했다.
△행주 → 사용 시마다
세균이 가장 빨리 증식하는 온도는 37도다. 때문에 음식물이 묻은 행주를 따뜻한 오븐 근처에서 말리는 것은 세균을 증식시키는 행동이 될 수 있다.
애리조나대학이 지난해 실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행주의 25%에서 대장균이 검출됐다. 따라서 행주를 사용한 후에는 매번 60도의 따뜻한 물에서 세탁하는 것이 좋다. 말린 후 고온에서 다림질하면 세균을 말끔히 제거할 수 있다.
보워터 박사는 “수세미는 더 심각하다. 보통 날 음식을 닦아내는 데 사용하기 때문이다. 사용 후에는 반드시 5분 동안 삶는 것이 좋다. 아니면 30분간 표백제를 푼 물에 담가둔다”라고 말했다.
△지갑 → 매주
플로리다의 세인트피터스버그칼리지가 돈에 묻은 세균을 조사한 결과, 지폐의 80%에서, 그리고 신용카드의 50%에서 MRSA가 검출됐다. 보워터 박사는 “항균 티슈로 일주일에 한 번씩 지갑을 닦아주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핸드백 → 매주
핸드백은 항균 티슈로 매주 닦아주는 것이 좋으며, 혹시 가죽이 손상될까 염려된다면 먼저 일부를 닦아본 후 괜찮은지 확인하고 닦는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