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전쟁’도 숨어 있다
여러 갈등 속에 이혼을 결심하고 소송을 제기한 서정희는 위자료나 재산분할 등을 계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어떻게라도 방송활동의 재개할 가능성이 있는 서세원과 달리 1980년대 CF모델로 잠깐 활동했을 뿐 이렇다 할 사회 경험이 없는 서정희에게 이혼 이후 생활을 위해선 위자료나 재산분할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연예계의 한 관계자는 “절대 쉽게 결정한 이혼이 아니다. 중년의 나이에 이혼을 결심하기까지 오랜 갈등과 고민이 있었다”며 “현재 특별한 수입이 없는 부부의 사정을 감안하면 금전적인 문제가 이런 폭로를 만들어낸 하나의 배경일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혼의 아픔을 겪은 몇몇 연예인 부부의 사례를 보면 소송까지 치닫는 갈등의 원인은 대부분 ‘금전 문제’와 ‘양육권’ 두 가지로 겹친다. 하지만 서세원 서정희 부부의 자녀들은 성장해 이미 결혼까지 했다는 점에서 양육권은 해당되지 않는다. 재산 문제가 폭로전의 한 배경일 수 있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가진다.
현재 서세원 서정희 부부 명의의 재산은 청담동 고급 오피스텔 두 채가 대표적이다. 층과 전용면적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3월 현재 두 채의 매매가는 약 50억 원이다. 한때 청담동에 지하2층 지상6층 빌딩을 공동으로 보유했던 부부는 여러 자금난으로 2011년 연기자 장근석에게 이를 85억 원에 매각했다. 현재는 오피스텔 두 채와 일부 부동산 등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희는 18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법정 진술 이후 논란이 확산되자 ‘조용하게 지내고 싶다’는 뜻에 딸이 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로 떠났다. 그의 귀국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딸 역시 부모의 이혼을 강하게 원하는 만큼 향후 이들 부부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서세원이 언제까지 침묵할지도 의문이다. 자신을 향한 대중의 날선 공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