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가 시작된 지 벌써 3주째가 되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는다. 호통도 쳐보고 달래기도 하고 잘 다녀오면 맛있는 거 사주겠다고도 해보지만 막무가내다. 어떨 때는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하고 헛구역질까지 하기도 한다. 이쯤 되면 엄마는 무척 당황하게 되고 유치원에 보내지 말까? 다른 방법은 없을까? 하는 마음까지 생긴다.
좀 더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등교를 할 때도 상황은 똑같다. 아침마다 울고, 어찌어찌 학교 문 앞이나 교실 앞까지는 갔는데 들어가려 하지 않고, 때론 배가 아프고, 구역질도 하고, 심지어는 기절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일종의 등교거부, 학교거부 상황인 것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분리불안장애가 있는 게 아닐까 의심해봐야 한다. 분리불안, 격리불안은 만 1세 미만부터 대부분 주양육자를 대상으로 생기며 8세 때까지 많이 보이는 경향이 있다. 여자 아이가 남자 아이보다 3배 이상 많은 경향을 보인다. 동생의 출산, 이사 등의 환경변화, 엄마의 출근 등과 같은 주양육자와의 격리 등으로 증상이 갑자기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유진이와 같이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한 경우,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다니기 시작할 때 생기는 증상도 당연히 포함된다.
휴한의원 부천점 전창환 원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낯선 환경이 익숙한 환경이 되면서 대부분은 증상이 없어지지만 4주 이상 지속된다면 검사 및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 심한 경우에는 고등학교 이후 성년이 되어서까지도 진행된다”며 “치료는 아이의 상황을 파악해서 불안감을 낮춰주거나 아이의 뇌성장을 돕는 한약, 침, 약침, 뜸 등을 선택해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창환 원장은 “지금 당장 엄마가 힘들고 어려운 부분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아이의 뇌성장과 안정된 정서를 위해서라도 내원해서 상담해보길 권한다“며 ”아이마다 구체적인 상황들이 다 다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치료방법, 대처방법은 엄마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만 해결된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도, 아침에 바쁜 어른의 입장에서만 상황을 볼 게 아니라 항상 아이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