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세상에 태어나는 아이 중에는 한쪽 귀의 형성이 안 되거나 양측의 귀가 없이 태어나는 아이들도 있다. 생명의 탄생은 성스러운 것이지만 귀 없는 아픔을 갖고 태어나는 아이와 부모의 마음에는 더할 수 없는 고통이 동반된다.
한쪽 귀의 소이증은 정상 귀의 청력이 있으므로 언어 습득에 큰 지장이 없지만, 양측 소이증의 경우는 청력에 문제가 있어 언어를 배우는데 지장을 받는다. 그러므로 이비인후과에 방문해 보청기로 들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 급선무다.
프로필 성형외과 정재호 원장은 “양측성 소이증 환자는 경우에 따라 청력이 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청력이 좋지 않은 경우는 만3~4세라도 보청기와 청력 개선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는 이비인후과의 발표 등이 있었다”라며 “보청기를 사용하거나 청력 개선 수술을 하더라도 말하기를 배울 수 있는 시기가 지나면 귓바퀴 재건에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양측 소이증의 귓바퀴 재건은 소요되는 프레임인 자가연골이나 메드포어가 두 배로 들고, 피부 이식 또한 많은 양을 채취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자가 연골로 수술할 경우, 양쪽 갈비 연골을 다 사용해야 하므로 흉곽의 변형이나 보호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반면 프레임을 메드포어로 사용할 경우 갈비 연골을 채취하지 않고 피부도 두피에서 떼어 동종 진피와 같이 쓴다면 몸의 공여부에 큰 흉터를 만들지 않고 양쪽 귀를 재건할 수 있다.
정재호 원장은 “양측 소이증의 경우, 귀 재건은 메드포어 프레임을 이용하고 양쪽 측두근막 피판을 내시경으로 거상해 동종 진피와 두피 피부를 이식하는 방법이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한쪽 귀의 완성 후에 반대편 귀의 재건을 하는 단계적 수술을 시행했다. 그런데 귀의 위치나 돌출 정도를 결정하는데 동시에 귀 수술을 하는 것이 훨씬 용이하다. 귀를 한 번에 재건한 6세 환아가 있는데 큰 문제없이 귀의 형태가 예쁘게 잘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