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행기 비지니스석은 공무원출장 여비 규정에 따른 것인데 비난의 구실이 되고 있다”며 “나도 이코노미를 타는 정치쇼 기술을 좀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글을 올렸다.
앞서 지난 18일 경남도청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무상급식 회동’을 한 뒤 상경하면서 홍준표 지사는 비즈니스석, 문재인 대표는 이코노미석을 예약해 비교가 된 바 있다.
이어 홍준표 지사는 미국 출장 중 골프 논란에 대해선 쿨하게 인정했다. 그는 “미국 출장 중 금요일 오후에 골프를 했다는 것은 사려 깊지 못했던 것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지사는 “평소 같으면 비난은 받겠지만 크게 문제 삼지 않고 일과성 해프닝으로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을 무상급식과 관련 지어 비난하다 보니 일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반대 진영의 표적이 되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앞으로 좀 더 사려 깊게 처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골프를 친 집사람 외 두 사람은 경남도의 농·수산물 수출을 도와주는 분들로 제가 접대를 해야 할 입장에 있어 제가 그 비용 400달러를 사비로 지불했다”고 덧붙였다.
부부 동반 출장과 관련해선 “정치를 시작하고 난 뒤 해외 장거리 단독 출장 시에는 대부분 사비를 들여 집사람과 같이 간다”며 “함께 나가면 국내에서 활동하는 것과 진배없이 마음에 안정을 갖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으며, 일의 능률도 더 오른다”고 설명했다.
홍 지사는 미국 출장 중 금요일인 지난 2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 어바인시에 있는 오크 크릭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 골프 라운딩에는 부인과 경남도 해외 통상 자문관인 한인 사업가 주 아무개 씨(58), 주 씨의 동서 등 3명이 동반했다.
이와 관련해 경남도는 “이번 골프는 주 씨가 경남도의 미국 동부지역 농수산물 수출에 도움을 주고자 뉴욕에서 유통업을 하는 자신의 동서를 소개하려고 제의해 이뤄졌다”면서 “경남의 농수산물 수출 시장 개척 차 현지 사업가의 조언을 받는 ‘비공식 비즈니스’ 일정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홍준표 지사는 또 복지 논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무상복지에 대한 정책 논쟁을 개인에 대한 비난 논쟁으로 끌고 가는 것을 보고 참 한심한 분들이라고 생각했다”며 “복지논쟁은 한국사회에 닥칠 거대담론인데 이를 아이들 밥그릇 운운하며 얄팍한 감성에 기대는 기대 이하의 논쟁으로 끌고 가는 것은 바람직한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한편 홍준표 경남지사는 지난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으며 오는 28일 오전 귀국한다.
[온라인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