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드집 이후 <내게 사랑은 없다>로 다시 기지개를 켠 권민중의 열연. | ||
“뮤지컬에만 집중하고 있어요. 지금 하는 작품에만 신경 쓰기도 바쁜 걸요. 이 작품을 끝낸 뒤에나 그동안 들어온 시나리오를 검토해볼 생각이에요.”
9월28일까지 한 달여간 공연하는 뮤지컬 <내게 사랑은 없다>에 대한 관객 반응이 좋아 다행이라는 그녀는 연기에는 아직 100% 만족하진 못한다고 말한다. 본래 소망이었던 뮤지컬 배우로서 입성한 데 의의가 있긴 하지만 본격적인 뮤지컬은 아니므로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는 것이다. 현재 출연중인 뮤지컬은 극에 연기와 노래를 입힌 형식. 권민중은 자유분방한 듯하면서도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신세대 웹디자이너 역을 맡아 그동안 아껴왔던 노래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한다. 화려한 춤과 노래가 등장하는 오리지널 뮤지컬까지 장악하는 것이 권민중의 희망인 만큼 “앞으로도 할 것들이 너무 많다”는 그녀의 말이 겸손만은 아닌 듯하다.
‘20대의 성과 사랑’을 다룬 뮤지컬 <내게 사랑은 없다>에 캐스팅된 사실을 처음 발표했을 때 그녀에게 무수히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 것은 사실 바로 전에 낸 누드사진집 영향이 컸다. 과감한 누드를 대중에게 선보여 주목을 받은 권민중의 다음 행보는 어디서나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차기작이 처음 도전하는 뮤지컬, 그것도 ‘대담한 노출신’이 등장하는 내용이다. 출연을 결정한 이유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일각의 시선처럼 누드집을 발판 삼아 뭔가 해보려 했다거나 돈을 벌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말하는 권민중. 결과물에 대해 약간의 아쉬움이 있는 듯하지만 되도록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는 건 그녀 특유의 낙천성인가 보다.
“(누드집이) 솔직히 몇 년씩 준비한 내용은 아니고, 사진모델 출신도 아닌 데다 처음 시도하는 분야라 제가 수동적인 부분이 있었어요. 하지만 그 순간순간 전 100% 최선을 다 하려고 노력했어요. 아마도 다음에 다른 컨셉으로 저 자신의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더 완벽한 준비를 해서 다시 누드집을 낼 수도 있을 거예요. 누드집 내고 달라진 게 있냐구요? 주위 시선? 저 자신? 아뇨, 전혀 없어요. 제가 뭐 손가락질 받을 짓을 한 것도 아니잖아요. 요즘 사람들도 옛날 같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구요.”
‘몸매 관리는 어떻게 하느냐’, ‘다이어트 비법이 있냐’는 그동안의 되풀이된 물음에 지쳤나보다. 권민중은 누드집이 단지 몸을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님을 강조한다. 그녀는 “그동안 못 보여준 나의 또 다른 부분을 끌어내서 보여주고 싶었다”고 누드집에 대해 설명했다. 몸매에 자신 있어야 내는 것이 누드집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는 게 그녀의 주장. 하지만 만약 애인이 누드집 내는 걸 반대했다면? 그녀의 입장은 단호하다.
“애인이랑 일이 무슨 상관이에요. 그런 남자는 사귀지도 않았을 테지만 제 일에 그렇게 나오는 남잔 곤란하죠. 물론 미리 얘기는 했을 거예요. 나 이러저러한 일을 이번에 한다고. 저한테 직접 얘기를 듣는 게 아니라 다른 데서 건너 건너 듣게 되면 서운하잖아요.”
권민중은 욕심이 많은 배우다. 많은 역을 해보고 싶어한다. 나름대로 드라마와 영화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배역을 맡아봤지만 아직 성에 차지 않았나 보다. 그래도 그녀는 <미녀 삼총사> 같은 액션물이나 자신이 출연했던 <투캅스3>등의 형사 액션물에 좀 더 흥미를 느낀다고 한다. 반면 비련의 여주인공 같은 역할은 사양이라고. 예전부터 다른 여배우들이 주로 바라는 청순가련형보다 ‘극단적인 역할’이 소망이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현재 애인 없음’이라고 말하는 그녀의 이상형에 대해 물었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 자기관리를 잘하는 사람, 감정적으로 느낌이 잘 맞는 사람, 잘 통하는 사람’. 스스로 말해놓고도 “그런 사람 없겠죠”라며 너털웃음을 짓는 권민중. “건강한 정신을 갖고 있어야 건강한 신체도 만들어지는 것 같다”는 그녀의 신조처럼, 그녀의 전신에선 ‘건강미’가 넘쳐나왔다.
김민정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