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생활보다 자신이 운영하는 매장에 매력 느껴
많은 이들이 입사를 꿈꾸는 대기업을 그만두고 당당히 창업에 성공한 김기중(45, 돈치킨 합정점)씨. 그는 “목표의식이 결여된 회사생활 보다는 직접 운영하는 매장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했다. 주위에 만류가 있었지만 회사원일 때보다 확고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의욕적으로 매장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시작했다”고 말했다.
창업 아이템을 두고 고심하던 중 손이 덜 가는 외식 아이템이자 가장 접하기 쉬운 ‘치킨’ 프랜차이즈 창업을 결심했고 여러 매장을 돌아보며 맛을 보고 사업설명회에도 열심히 참석했다. 그렇게 결정한 브랜드가 바로 ‘돈치킨’이다.
왜 돈치킨을 선택했냐는 질문에 “많은 치킨 프랜차이즈 중 돈치킨이 가장 입맛에 잘 맞았기 때문”이라며 “아마 치킨이 맛이 없었다면 5년 동안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치킨 특유의 기름기를 쫙 뺀 돈치킨의 담백함과 쫄깃함이 천편일률적인 후라이드 치킨에 질린 소비자들을 매료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웰빙 열풍으로 사람들이 건강한 맛을 찾기 시작한 것도 매출에 한 몫했다고 덧붙였다.
김기중 점주에 따르면 돈치킨 합정점은 2011년 3월 기준 점포구입비를 제외한 8000만원이 투자비가 들었고 현재 월 평균 45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직장 생활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매장 운영 이끌어
한 보험회사 지점장이었던 김진혁(42)씨는 안정적인 생활보다는 자신의 매장을 운영하며 능동적인 삶을 살고 싶어 창업을 결심했다. 8살, 10살인 초등학생 자녀를 위해 직접 반찬을 만들고 요리에 자연스럽게 재미를 느끼게 되면서 반찬가게를 열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일단 아내와 함께 반찬전문점 프랜차이즈 사업설명회를 다니며 비교 분석에 나섰다. 거제도라는 지역 특성상 타 브랜드는 월 2회 배송에 비해 오레시피는 주 2회였고, 37년 노하우를 가진 튼튼한 본사라는 점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14년 10월, 그는 지점장 타이틀과 수도권 생활을 정리하고 자신의 고향 거제로 내려와 인생의 제2막을 열었다. 현재는 보험회사 출신인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 천연조미료를 사용하는 오레시피의 반찬과 홈푸드 홍보에 여념이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김 씨는 블로그와 주부들이 자주 하는 네이버 밴드,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톡 등 다양한 SNS를 통해 오레시피를 적극적으로 알린다. 네이버 밴드에 그날의 반찬 메뉴를 올리고, 궂은 날씨 때문에 밖으로 나오기 힘든 주부들에겐 배송 서비스도 가능하다는 글을 남긴다. 카카오스토리는 이웃들과 댓글을 주고 받다 보니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를 볼 수 있었다고. 거제육아연합카페에 가입해 카페 제휴업체로 등록해 특별한 이벤트나 메뉴 관련 글을 남긴다.
김 점주는 거제에 거주하는 여성 고객들을 마음을 사로잡아 현재 평균 월 매출 24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점포구입비 제외 약 7000만원의 투자비가 들었다.
◇CJ푸드빌, 상생아카데미로 퇴직 후 2막 인생 지원
CJ푸드빌은 만 45세 이상 외식창업 희망자들을 위한 ‘CJ푸드빌 상생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CJ푸드빌과 고용노동부가 함께 설립한 외식 창업 전문 교육기관으로 중장년층의 경제 활동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기업 공동 노력으로 행복한 노후 설계를 지원하고 있다. 총 40일, 240시간 동안 멘토링, 창업 이론 및 실습을 진행한다.
6기 수료자 박재호 씨는 “회사에서 나온 후 창업을 결심했지만 아무것도 모른 채 섣불리 창업하면 빨리 망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CJ푸드빌 상생아카데미를 다니며 고객관리, 인력관리, 마케팅관리, 세법 등 다양한 이론 강의뿐만 아니라 실기 시간에 조리기술을 병행한 체계인 교육을 받았다. 외식산업의 트렌드 뿐만 아니라 실습으로 창업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밝혔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창업 후 실패율을 줄이기 위해서는 먼저 퇴직하기 전부터 꾸준한 교육을 받으며 준비 할 필요가 있다. 창업 전문기관을 통한 무료 상담을 받아보거나,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가능한 많은 정보를 얻는 것이 유리하다. 창업 포탈 등을 통해 유망 창업에 대한 전망을 지속적으로 살펴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개인의 적성과 특기에 맞는 아이템을 선정해야 한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과, 잘 할 수 있는 있이 무엇일지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