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1주기인 오는 16일에 해외순방 일정을 밝힌 것에 대해 야당이 강력 반발했다.
11일 김성수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세월호 1주기를 앞두고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는데, 대통령이 또 중요한 결정은 미뤄둔채 외교 순방을 떠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박근혜 정부는 세월호 진상규명의 의지가 있는 것인지, 세월호 참사의 그날을 기억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묻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세월호 특별조사위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진상규명을 가로막는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은 즉각 철해돼야 한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 진상규명 의지가 있다면 남미 순방 출국 전에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을 철회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완주 원내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아무 것도 밝혀진 게 없고 어떤 약속도 지켜진 게 없는데 첫해부터 자리를 피하는 모습은 책임 있는 대통령의 모습이 아니다. 참사 1주기 바로 그날 굳이 해외순방을 떠나겠다는 박 대통령을 이해할 수 없다”며 도피성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지난 10일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오는 16일 중남미 순방을 위해 출국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오는 16~18일 콜롬비아, 18~21일 페루, 21~13일 칠레, 23~25일 브라질을 9박 12일의 일정으로 방문할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 1주기와 겸치는 만큼 박 대통령은 출국 전에 세월호 참사 1주기와 관련한 행사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