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현대유비스병원.
[일요신문]현대유비스병원(병원장 이성호)이 지난 9일 새벽 급성심근경색으로 인해 갑자기 심장이 정지된 김재갑(50)씨를 신속한 조치로 생명을 구해 화제다.
김 씨는 현대유비스병원에 입원 중이던 후배를 간병하다가 함께 잠을 자던 중 가슴에 갑작스러운 통증과 알 수 없는 답답함이 느껴지자 불현 듯 불길한 느낌에 정신없이 응급진료센터로 뛰쳐 갔지만 불과 20분 만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심정지 증세를 보여 응급 상황으로 치닫게 됐다.
김 씨가 숨을 쉬지 않자 응급진료센터의 의료진 4명이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 등을 거듭 시행해 정상호흡과 맥박을 회복한 후 ‘24시간 심장혈관센터 응급시술팀‘이 상황발생 40분 만에 관상동맥중재시술을 시행, 혈액이 통하지 않아 마비가 왔던 심장에 혈액이 통하도록 스텐트를 삽입 복원시켜 극적으로 건강이 회복돼 5일만에 퇴원했다.
특별한 거주지가 없어 건강의료보험 자격이 정지된 김 씨는 갑작스러운 질병과 시술로 치료비 부담에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현대유비스병원 사회복지팀의 도움으로 건강의료보험자격 회복과 긴급의료비 지원 등을 통해 약 800여만원 정도의 혜택을 받게 돼 치료비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김 씨는 “중환자실에서 눈을 떴을 때 세상이 달라보였다. 8년 전에도 뇌경색으로 5일 만에 깨어났 적이 있었는데 그때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의식은 잃었지만 의료진들이 살리려고 고군분투하던 것이 모두 생각나는 것 같다. 이번에야말로 정말 ‘기적’을 경험한 기분”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번 수술을 집도한 심장혈관센터 양동주 과장은 “심근경색 같은 심장질환은 평소 아무 증상 없이 잘 지내다가 갑작스럽게 심정지를 일으켜 생명을 위협하는데 증상발생 3시간 이내에 심장혈관조영술이 가능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며 “보통은 잠을 자다 심정지를 일으키는 경우에는 돌연사에 이르기 쉽다. 운명처럼 병원에 있을 때 증상이 있어 응급조치가 용이했기 때문에 큰 후유증 없이 회복할 수 있었다. 다만 40년 동안 하루에 두 갑씩 피우던 담배는 반드시 끊고 ‘다시 산다’는 생각으로 더욱 의미있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