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다리’가 제일 편하다? 여성 건강도 꼬인다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는 사람들 중 의자에 앉아서 다리를 꼬지 않고 앉아 있기가 힘들다는 사람들이 있다.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는 한 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리기 때문에 다리를 꼬지 않은 자세보다 중력을 더 많이 받게 되어 골반에서 척추에 걸쳐 변형이 생긴다. 또한 대부분 편하게 생각하는 한 쪽 다리만 계속 꼬는 경우가 많아 골반이 한 쪽으로 틀어지기가 쉽다.이는 다양한 척추 질환을 불러 일으킬 수 있고 하지정맥류까지 올 수 있다. 피부가 얇은 다리 뒤쪽은 지나가는 정맥이 많고 피부에 더 가까이 있기 때문에 하지정맥류가 생기기 쉬운 것이다. 또 심하게 꼬는 이 자세를 지속적으로 계속할 경우 아래턱도 틀어질 수 있는데 골반이 틀어지면 각종 턱관절 장애뿐 아니라 얼굴의 좌우 불균형까지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섹시 아이템인 고탄력 스타킹이나 스키니진이 더해지게 되면 여성 질환까지 유발될 수 있다. 통풍이 잘 안되는 스키니 진이나 고탄력 스타킹을 입고 다리를 꼰다면 여성들의 질이 꽉 끼게 되면서 혐기성 균들이 자라 세균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또한 간장과 담당이 압박을 받아 담즙 분비에 영향을 주게 되어 장의 소화력까지 떨어질 뿐 아니라 골반내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겨 자궁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가임기 여성 2명 중 1명이 앓게 된다는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과 같은 자궁질환에 노출될 확률도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다.또한 꼰 자세는 하체부종을 유발하는데, 이를 방치할 경우 비만으로 쉽게 이어져 여성호르몬의 불균형을 초래하게 된다. 여성호르몬의 불균형은 작게는 여드름, 생리통, 생리 불순 등을 야기할 수 있고, 크게는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자궁의 질병과 각종 암을 유발 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강남베드로병원 하이푸클리닉센터장 조필제 원장은 “최근 자궁질환은 나이를 불문하고 나타나고 있다.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다양한 원인이 추측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잘못된 자세”이라며 “어떠한 자세든 한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지금 당장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나쁜 습관들을 반복한다면 나중에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여성질환 환자, 정기적 검사와 생활습관 개선이 최선의 예방법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생리통으로 내원한 환자수는 2008년 11만1149면에서 2012년 16만 5432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생리통이 주증상인 자궁근종의 경우 가임기 여성 2명중 1명은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그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과 같은 여성의 자궁질환은 정기적인 자궁검사와 함께 생활습관을 통한 예방이 최선책이다.가임기 여성이라면 누구나 1년에 1번씩 자궁초음파 등의 검진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이와 함께 하루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 가공식품을 멀리하고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 플라스틱, 일회용품, 화학제품의 사용은 줄이는 등의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좋은 예방법이다.
또한최근에는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과 같은 자궁질환의 경우에도 예전처럼 자궁근종술이나 자궁적출과 같은 수술만이 치료법이 아니라 하이푸가 각광받고 있다. 하이푸(HIFU)란 마치 돋보기로 태양 에너지를 모아 종이를 태우듯이 인체에 무해한 고강도 초음파를 체외에서 쏴 병변이 있는 종양세포 조직을 응고 괴사시키는 최신 치료법이다. 절개 없이 초음파를 이용해 종양만을 제거하는 시술로 자궁손상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않아도 되는 시술법이다.
조필제 원장은 “그동안의 자궁근종의 치료는 크기가 너무 크거나 위치가 좋지 않을 경우 자궁적출술을많이 시행해왔었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자궁근종과 자궁벽이 커지는 자궁선근증 모두하이푸나이푸 시술을 통해 자궁적출 없이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