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주는 지난 2004년 신체검사 결과 현역 입대 대상자 판정을 받았지만, 학업의 이유로 수년간 입대를 연기했으며 지난 2012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총 42차례정신과에 방문해 “8년 전부터 귀신이 보이기 시작했다” “귀신 때문에 놀라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갔다” 등의 거짓으로 정신질환자 행세를 했다. 이를 통해 정신병 진단을 받고 공익 근무 요원으로 근무했지만 결국 거짓으로 드러나 징역 1년 형을 받게 됐다.
김우주는 동갑내기 동명이인 가수와 혼동이 돼 엉뚱한 피해자를 만들기도 했다. ‘사랑해’ 등의 발라드 노래로 인기를 얻은 가수 김우주와 병역 기피로 실형을 받은 김우주는 동명이인으로 다른 사람이다. 이미 발라드 가수 김우주 측이 이를 적극 해명한 상태지만 여전히 몇몇 매체에선 둘을 혼동한 기사가 나오고 있다.
사진=올드타임 엔터테인먼트
부산예고를 졸업한 뒤 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에 입학하고 가수 활동을 위해 자퇴했으며 아버지가 약사인 엄친아 스타로 알려진 김우주 역시 이번 병역 기피로 실형을 받은 김우주가 아닌 발라드 가수 김우주다. 화제가 된 빨간 스포츠타의 주인공 김우주 역시 발라드 가수 김우주다.
이런 혼란의 시작은 데뷔 당시 김우주가 본명이 아닌 해강이라는 가명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2005년 무렵 활동하며 화제를 모은 엄친아 가수 김우주는 나중에 ‘사랑해’로 인기를 얻은 발라드 가수 김우주이며 당시 병역기피 김우주는 해강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당시 해강의 데뷔 앨범은 김우주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85년생 신인 가수 해강의 첫 음반. 권투, 태권도 2단, 검도 등 격투기에 능하지만 부르는 노래는 여리다. 대중 취향의 발라드와 미드 템포 팝을 노래한다.’ 데뷔 당시 해강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김우주 역시 발라드 가수로 데뷔했던 터라 더욱 혼동이 많아졌다. 그렇지만 나중에 병역기피 김우주는 힙합 가수로 변신한다. 출신 지역 역시 병역기피 김우주는 광주광역시이며 발라드 가수 김우주는 경남 창원이다.
해강이라는 이름의 솔로가수로 데뷔한 뒤 김우주는 제이리치라는 그룹의 멤버로 변신한다. 제이리치 멤버가 되면서 본명인 김우주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사실 김우주는 해강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할 당시부터 팬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 까닭은 동방신기의 유노윤호와 절친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유노윤호와 손호준이 절친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데 사실은 김우준까지 친한 사이다.
이런 부분은 제이리치 데뷔 당시 인터뷰 기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당시 제이리치는 ‘동방신기 유노윤호와 친한 신인그룹’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리더이던 김우주는 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모르긴 몰라도 윤호 이름을 한 9만 7천 번 쯤 언급했던 것 같아요. 그냥 제이리치로 알아주셨음 할 때도 있지만 뭐 싫지는 않아요. 그 친구가 알다시피 또 높은 곳에 먼저 올라가 있으니 제가 옆에서 득보는 것도 많고요.(웃음)”
실제로 유노윤호와의 친분으로 제이리치는 금세 유명해지긴 했다. 심지어 데뷔 무대에 유노윤호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제이리치가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었다.
또한 유노윤호는 2010년 제이리치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도 했다.
SNS에서도 친분의 흔적이 엿보인다. 지난 2011년 2월 김우주는 자신의 트위터에 “드라이 리허설 끝나고 유노한테 혼났다. 아침부터 그래도 고맙다. 근데 방송국에서 유노는 역시 무섭다”라는 글을 올렸던 것.
결국 ‘해강’이라는 예명으로 데뷔해 ‘동방신기 유노윤호와 친한 신인그룹’으로 알려진 제이리치의 리더이던 김우주는 이제 ‘병역기피’라는 새로운 호칭까지 얻게 되고 말았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