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학원가 일대. 사진제공=서울 동작구.
동작구(구청장 이창우)는 서울시에서 주관하는 ‘범죄예방디자인 공모사업’에 선정돼 1억8천만원을 지원받는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구는 전국적인 수험가인 만양로 12가길 일대(노량진1동 205-13, 14, 16, 17)를 올 하반기까지 ‘안전마을’로 조성한다.
노량진은 전국의 취업준비생과 입시생이 모이는 수험생 메카다. 2015년 서울통계연보에 따르면 동작구의 연간 사설학원 이용자 수는 47만명으로 서울 자치구에서 가장 높다. 이중 노량진의 유동인구는 1일 평균 12만명에 달한다. 이는 수도권의 477개 역세권 가운데 8번째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안전마을로 조성되는 만양로 12가길(노량진1동 205번지) 일대는 여성 1인 가구의 거주 비율이 34%로, 서울시 평균 10%를 크게 상회하는 곳이다. 이러한 인구분포 구조에 따라 실제로 이 지역의 여성범죄 발생률은 증가추세다. 구가 지난 1월 8일부터 27일까지 동작경찰서와 합동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노량진1동의 2014년 성범죄 발생건수는 2011년에 비해 24% 증가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상 익명성에 기인한 생활형 범죄도 증가해 2014년에 발생한 절도는 2011년에 비해 약 10% 늘어났다. 구는 고시원, 공부방 등 일시적인 거주형태에 따른 소통 부재와 시험 및 취업준비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이 우발적 범죄 발생의 한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구는 밤늦게 공부하고 귀가하는 여성의 불안감을 낮추기 위해 이 일대의 보안등을 LED로 교체해 야간 조도를 크게 높이고 SOS 비상벨을 설치할 계획이다. 단순 절도 등 생계형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도덕성 인지구간’을 설정해 이 구간에는 양심을 자극할 수 있는 생활에티켓이 들어간 구조물이나 안내판 등도 설치한다.
또한 범죄 발생 우려가 높은 구간(hot spot) 곳곳에 생활체육공간 등을 조성하고 이를 산책이나 운동이 가능하도록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해 ‘청춘골목’으로 조성한다. 컬러테라피 기법이 도입되는 청춘골목은 수험생의 정신과 신체를 치유하는 공간인 동시에, 행인의 유입을 늘려 자연적 감시도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외에도 구는 동작경찰서와 협의를 통해 취업준비생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마을안전 지킴이’도 구성할 계획이다.
구는 올 9월까지 주민 면담과 현황조사를 실시하고 공청회도 연다. 또한 관련 TF팀을 구성하고 서울시와 협업을 통해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구는 노량진1동을 시작으로 올해 2곳의 안전마을을 추가로 조성하고 2018년까지는 15개동 곳곳에 범죄예방디자인이 적용된 안전마을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창우 구청장은 “노량진은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청춘들이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가능성의 공간이자 희망의 장소”라며 “범죄로부터 청춘의 희망과 주민의 안전 모두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진수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