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포차 레스토랑 ‘카오산’
[일요신문]이태원은 국경을 초월한 자유로움과 젊음의 열기가 충만한 곳이다. 무엇보다 서울에서 용산구 한남동과 이태원동은 외국인들의 집결지로 그만큼 이색적인 맛집이 많아 연인들의 데이트 천국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 중 이태원 물가치곤 저렴한 술집이면서 밥집으로도 호응을 얻고 있는 태국음식점이 있다.
이태원역 4번 출구 근처에 위치한 태국포차 레스토랑 ‘카오산’은 태국 방콕의 유명한 카오산 거리에서 따온 상호처럼 현지 분위기를 느끼기에 제격인 맛집이다.
매장 외관 벽면부터 태국 국기 뜨라이롱(Tri-Rong)으로 칠해져 있다. 태국 국기는 청색, 흰색, 적색으로 이루어진다. 청색은 국왕을, 흰색은 불교를, 적색은 국민의 피를 상징한다. 뜨라이롱엔 불교를 정신적 바탕으로 해 국민의 피로써 국왕을 수호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카오산 매장 내부의 접시와 컵 색깔도 청색, 흰색, 적색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식기-접시-소스 볼 등을 태국 방콕에서 공수해 사용하고 테이블 역시 타이 스트리트 풍이다. 인기 메뉴인 푸팟퐁 커리는 태국 현지에서 공수해온 커리를 기본으로 13가지 재료를 첨가해 카오산만의 특제 커리로 완성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아울러 창, 싱하 맥주 등 태국 맥주도 함께 즐길 수 있어 타이 현지에서 먹는 듯한 정취와 음식 맛을 누릴 수 있다.
추천메뉴는 푸팟퐁커리, 팟타이, 카파오무삽, 솜탐, 똠양꿍 등이다. 살이 꽉 찬 꽃게를 태국식 커리로 볶아낸 푸팟퐁커리는 사이즈에 따라 1만9000원, 2만6000원, 3만3000원에 제공된다. 이 곳에 방문하는 이들이 대부분 선택하는 메뉴로 중독성 있는 부드러운 맛을 자랑한다. 안주용으로도 좋다. 태국하면 떠오르는 면 요리 팟타이(1만3000원) 역시 별미다. 쌀국수에 숙주나물, 새우, 고추 등을 넣고 볶아 땅콩 가루, 레몬즙을 뿌린 짭짜름하면서도 단 맛이 일품이다. 이밖에 매콤하게 볶아낸 돼지고기 덮밥인 카파오무삽(1만3000원), 매콤하고 쫄깃한 식감의 파파야 샐러드 솜탐(1만1000원), 신 맛∙단 맛∙짭쪼름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태국 전통 스프 똠양꿍(1만5000원) 등도 현지식으로 제공돼 태국음식 애호가들의 만족도가 높다.
태국 포차를 표방하는 곳답게 취급하는 음주류의 품목도 다양하다. 싱하나 창 맥주는 기본이고 증류식 소주 화요, 프리미엄 한라산 소주, 클라우드 맥주, 베트남 전통 증류주 넷모이, 토닉워터 등이 구비돼 있어 트렌드셰터들의 취향에 따라 섞어 마시기에도 좋다.
다소 흐릿한 조명의 매장 분위기에 주변의 아기자기한 소품이나 옷 가게 등 소소한 볼거리도 많아 연인 단위 고객이 가장 눈에 많이 띈다. 토, 일, 공휴일엔 카오산에서 결제한 영수증(신용카드, 현금)을 제시하면 용산구청 주차요금이 최초 2시간 면제되고 이후엔 주차요금을 50% 감면 받을 수 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