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예선, 생얼심사 도입 눈길 “미코도 BB크림까지는 쌩얼일까?”

[일요신문] “스킨·로션만? BB크림까지?” 여성의 쌩얼(민낯)을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가는 오래된 논쟁 중 하나이다. 그런데 한국의 미를 상징하는 ‘미스코리아 대회’ 일부 지역 예선에서 BB크림을 바른 얼굴을 쌩얼로 인정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2014 미스코리아 진 김서연. (출처=KBS2 <다큐3일> 방송화면 캡처)

2015 미스코리아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미스코리아 대회 서울·전라·제주 지역 예선 평가에서 ‘생얼’ 심사가 도입됐다.

본래 미스코리아 대회는 ‘사자머리’라 불리는 과장된 헤어스타일에 뮤지컬배우 같은 풀 메이크업이 트레이드마크였다. 특히 뚜렷한 이목구비를 강조하기 위해 화장도 포인트와 선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자연미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미스코리아에서도 ‘생얼’을 평가하는 심사가 생겨나게 됐다.

그런데 생얼 심사에서는 스킨·로션뿐만 아니라 잡티를 가려주는 소위 ‘BB크림’을 바르는 것까지 노메이크업으로 인정해줬다. 일반적으로 BB크림만 바른 얼굴은 생얼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경향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예선에 나온 참가자들은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BB크림만 바른 채 평가에 임했다.

이번 생얼 심사는 서울·전라·제주 3개 지역 예선에만 국한돼 진행됐지만, 사실상 ‘작은 미스코리아’라고 불리는 미스서울 심사에서 생얼 평가가 도입됐다는 점에서 뷰티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직위원회 측은 “앞으로 뷰티 트렌드 변화를 반영해 다양한 항목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민웅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