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이 성남FC팬들과 함께 응원하고 있다.<사진=이재명 성남시장 SNS >
[일요신문] 27일 성남FC가 중국 광저우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전 2차전에서 2대0으로 패하면서 1차전을 승리하고도 골득실차로 아쉽게 8강전 진출이 좌절됐다. 하지만 시민구단 성남 FC의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시장과 성남시민들은 비록 경기엔 패했지만 어느 때보다 뜨거운 축구열기와 시민 화합의 장을 경험하며 성남의 선수들에게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날 이재명 성남시장과 성남시민 등 1천여 명은 야탑역 광장에서 거리응원을 펼쳤으며, 다음날인 28일 이들 중 일부(이재명 시장 포함)는 인천공항을 찾아 성남FC 선수단을 마중하기도 했다. 공항을 찾은 구단주와 팬들의 성원에 성남FC 선수단도 전날 경기의 피로감이 잠시나마 해소되어 보였다.
한편, 이재명 성남시장은 자신의 SNS에 ‘성남FC의 아름다운 도전은 계속된다’는 글을 남기고, 시민구단으로서의 성남FC 축구단의 성과와 노력에 감사를 전했다.
이재명 시장은 “성남FC의 아챔 도전이 막을 내렸다. 경기는 패했지만 더 값진 것을 얻었다. 바로 ‘하나된 시민’이다”며, “기업이 구단을 운영하며 기업브랜드 홍보 효과를 기대할 때, 지자체는 구단을 운영하며 ‘시민’의 화합을 도모한다. 그래서 ‘시.민.구.단’이다”고 밝혔다.
이어 “1천명의 성남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축구로 하나가 됐다. 시민구단이 사회통합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걸 성남이 증명하기 시작했다”며, “그래서 감히 아챔 경기의 승자는 성남시민들이다. 목이 터져라 성남을 외치고 처음 보는 이웃과 손잡으며 함께 안타까워 한 오늘 거리응원은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이재명 시장은 “성남을 하나로 모아준 선수와 감독, 코칭스태프 여러분 고맙고 수고하셨다. 특별한 역사를 써내려가는 여러분은 여전히 특별하다. 시민구단의 아름다운 도전을 계속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성남FC와 이재명 성남시장, 그리고 성남시민의 ACL도전은 일단 멈췄지만, 불과 1~2년 전 역사 속에 사라질 뻔한 성남축구단이 그 어느 때보다 지역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시민을 화합시킨 성과는 시민구단으로서만이 아닌 K리그의 발전에도 큰 족적을 남긴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는 벌써부터 성남FC의 새로운 도전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이는 이유일 것이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