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김민하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언론학과는 거리가 먼 와인을 모티브로 한 인문에세이 <와인독백>을 출간했다.
이 책은 와인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책이 아니라 와인을 마시며 연상되는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엮어가며 비뚤어진 세상에 대한 쓴소리와 상처받은 동시대인들을 다독이는 단소리를 하는 독백체의 에세이다.
저자가 독자들에게 일방적으로 교훈을 주려고 하는 에세이의 접근방식을 벗어나 자신에 대한 깊은 인문학적 성찰을 바탕으로 펼쳐나가는 독백은 우리 시대 우리 사회의 지성인들이 한 번쯤은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갖게 만들 것이다.
현직 언론학 교수가 쓴 에세이로 와인을 매개로 사람과 사회와 세상에 쓴소리와 단소리를 던지는 독특한 내용을 담고 있다.
각 장은 특정한 와인 품종 혹은 와인 산지를 중심으로 다뤄진다. 하지만 와인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특정 품종 혹은 산지에서 연상되는 자유로운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저자가 독백을 펼쳐가는 방식이다.
비뚤어진 세상에 대해 비판을 하고 보다 인간 중심의 사회로 변화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메시지를 던진다. 와인이라는 전문분야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언론학 교수가 쓴 와인 에세이는 단순히 와인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책에서 벗어나 상처받은 동시대인들을 다독거리는 따뜻한 마음이 묻어난다. 저자가 독자들에게 일방적으로 교훈을 주려고 하는 에세이의 접근방식을 벗어나 와인독백의 저자는 오히려 자신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에 발 딛은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독백의 주제를 살펴보면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하고 본문을 구성하는 총 12개의 장은 각각 사랑, 조화, 인격, 자연, 아름다움, 가치, 자아, 민족성, 예술, 다문화, 회식문화, 한국인의 정서 등의 주제를 이야기한다. 왜 저자가 독백이라는 표현을 했는지를 알아보는 것도 독서의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와인 인구를 고려할 때, 그리고 와인이 유독 관계 지향적인 술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30~50대 층을 중심으로 각종 모임이나 회식 자리에서 회자되기에 충분한 얘깃거리들을 담고 있다고 본다.
조현진 기자 gabar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