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선이 드러나는 하지원의 의상. | ||
두 가지 모두 이국적인 느낌을 강조하는 패션으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의 올 여름 신상품 대부분이 이런 경향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남성들이 체감하는 올 여름 여성 패션 코드는 ‘이국적인 느낌’이 아닌 ‘가슴골 노출’입니다. 속옷을 착용했는지 여부가 의심스러울 만큼 파격적으로 상반신을 노출하는 이런 의상을 패션 관계자들은 ‘클리비지룩(Cleavage Look)’이라 부릅니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과감한 여성들만 소화할 수 있던 의상이었지만 최근 몇 년 새 계속된 ‘노출 패션’의 유행으로 인해 대중적인 유행 코드가 되었다는 게 패션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갑자기 패션 얘기를 시작한 이유는 연예인의 노출 패션을 말하기 위함입니다. 여전히 패션 리더는 인기 연예인입니다. 올 여름 최고의 유행 코드인 ‘클리비지룩’의 패션 리더로는 영화배우 전도연이 손꼽힙니다. 지난 봄 한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한 전도연은 ‘클리비지룩’ 계열의 시폰 블라우스를 입어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노출 유행을 선도하는 게 반드시 연예인은 아니라는 게 코디네이터들의 설명입니다. 지난 5월20일 열린 제41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여자 연예인의 의상은 하나같이 파격적이었습니다. 지난 몇 년간 각종 시상식의 꽃은 늘 파격적인 노출 의상을 선보인 김혜수였는데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오히려 ‘김혜수가 얌전하게 보일 정도’로 많은 여자 연예인이 섹시한 노출 의상을 선보였습니다.
시상식마다 코디네이터에게 주어지는 지상과제는 ‘유행에 맞는 명품 브랜드의 신상품 드레스 협찬받기’입니다. 그런데 올해만큼은 여자 연예인들이 이런 조건에 맞는 드레스를 두고 입기를 주저했다고 합니다. 대부분 입기 곤란할 만큼 파격적인 드레스였기 때문이죠.
노출 역시 하나의 패션 코드임을 감안할 때 나날이 높아지는 노출의 강도 역시 하나의 흐름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예인도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일반인의 노출 수위가 높아져간다는 점은 분명 다시 생각해봐야 할 대목인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