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엔 ‘치맛바람’ 타고 훨훨
‘가족매니저’의 1세대는 어머니들이었다. 딸이 연예계 활동을 하는 것이 마음에 놓이지 않아서였는지 주로 어머니들이 직접 나서 스케줄 관리는 물론, 촬영장에 동행해 보살피는 일이 많았다. 일명 ‘엄마매니저’의 시초였던 장미희의 어머니 최숙희씨를 비롯해, 김혜수의 어머니 김현숙씨, 염정아의 어머니 성기화씨, 이승연의 어머니 김옥선씨가 딸의 연예계 활동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당연히 딸이 엄마를 닮아서인지, 연예인 딸을 둔 이들 어머니들 중에는 연예인 못지않은 미모를 뽐내는 이들도 많았다.
장서희의 어머니 김양자씨도 장서희가 한동안 무명생활을 해왔을 때 묵묵히 매니저로 딸을 지원해왔고, 고현정의 어머니 임정순씨도 딸의 연예계 활동을 돕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고 한다. 간혹 어머니들이 너무 적극적으로 나서 눈총을 사는 일도 있었지만, 그래도 어머니들의 힘은 대단하다. 집안 살림은 물론 딸의 뒷바라지를 하느라 1인 다역을 해야 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요즘에야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데뷔하는 이들도 많지만, 왕년의 연예인들 중 상당수는 딸의 재능을 일찌감치 알아본 어머니들의 노력에 의해 데뷔해 스타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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