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사들과 직접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인터뷰는 기자들에게 주요한 취재방식 중 하나입니다. 물론 대상이 연예인인 경우에도 인터뷰의 방식은 그들 자신의 생각을 직접 들을 수 있는 더할 나위 없는 기회이지요. 하지만 연예계에서는 인터뷰라는 취재형식이 조금씩 ‘변질’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조사, 진단, 시험, 취재 등을 목적으로, 특정한 개인이나 집단을 만나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일’입니다. 즉 대상을 ‘직접 만나’는 것에 중요성이 있습니다. 이는 직접 대화를 나눈다는 의미와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연예인들과의 인터뷰는 간혹 ‘정석’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도 많답니다.
전화인터뷰를 나누는 경우는 있습니다만, 간혹 그들과 직접 전화통화를 하지 않고 ‘전화인터뷰’의 형식을 빌어 기사화되는 일입니다. 이럴 경우 주로 매니저의 입을 통해 전해진 얘기가 당사자의 멘트처럼 기사에 담기게 됩니다. 특히나 요즘처럼 다양한 연예매체들이 경쟁하는 때에 이와 같은 편법은 종종 활용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서면인터뷰’에 있다고 봅니다. 서면인터뷰란 말 그대로 전화인터뷰조차 불가능한 상황에 문서(요즘은 주로 이메일을 이용합니다)를 통해 질문을 보내고 답을 받는 형식이죠. 인터뷰는 해야 하는데 소속사에서 ‘서면인터뷰를 하자’고 나올 경우,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는 경우도 생기게 됩니다. 얼마 전 한 유력잡지에서는 보아를 인터뷰하고 싶었으나 서면인터뷰만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통보받고 한동안 고민을 했다고 하네요. 이와 같은 경우 기사에도 ‘서면인터뷰’임을 밝히고는 있으나 정작 답변내용이 연예인 본인이 직접 작성한 것인지 의문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대답하기 싫은 질문은 피해가고 그나마 답변내용 또한 소속사의 ‘홍보멘트’ 일색일 때가 많으니 어찌 ‘인터뷰’라고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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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2.08 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