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기괴한 일 정점 이르렀다”…“시간 더 끌면 안될 비정상적인 상황”

문재인 전 대통령, 계엄 사태 강력 비판…“국회 결단 시급하다”

[일요신문] 문재인 전 대통령이 12일 소셜미디어(SNS) X(구 트위터)를 통해 “현 정부에서 이어졌던 이해할 수 없는 기괴한 일들이 정점에 이르렀다”며 현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국회 결단을 촉구했다. 사진=문재인 전 대통령 X 캡처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 계정(@moonriver365)에 올린 글에서 “시간을 더 끌면 안될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국회의 결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은 “세계가 주시하는 이 경악스러운 상황을 국회가 하루빨리 종식시키고 국민들에게 평온을 돌려줄 것”을 촉구했다.

문 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지난 3일 밤 윤석열 정부가 선포한 전국 단위 비상계엄령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종북과 반국가세력 척결’을 명분으로 계엄을 선포하고, 계엄사령부를 통해 국회와 정당 활동 금지, 언론·출판의 자유 통제 등 전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하는 포고령을 발표했다.

계엄사령부는 제1공수특전여단과 제707특수임무단 등 특수부대를 동원해 국회의사당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청사 점거를 시도했다. 이는 대통령이 군사력을 동원해 입법부를 공격하고 선거관리기구를 장악하려 한 전대미문의 친위 쿠데타 시도라는 비판을 받았다. 문 전 대통령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기괴한 일”이라고 표현하며, 국회의 신속한 사태 수습을 거듭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김태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