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탁경운이 실천하고 제안하는 방법들은 특별하거나 어려운 것들이 아니다. 어쩌면 특별하거나 어려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미루고만 있었는지 모른다. 혹시 길잡이가 필요하다면 이 책을 그대로 따라 하면 된다.
# 대화할 시간이 없다면 만들어라!
소통과 불통은 현재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다. 크게는 나랏일에서 작게는 가까운 사람들과의 대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문제의 근원이자 해결의 실마리가 된다. 탁경운은 이런 우리에게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바로 가족의 손발톱을 깎아 주는 것이다. 10분 안팎이면 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마주 보게 되며, 감격도 하고 타박도 하는 등 이야깃거리가 쏟아진다.
# 오늘은 아빠가 요리사
한입버거(식빵 1/4크기의 작은 햄버거), 대디샌(야채샌드위치), 마라복(마구잡이 라볶이), 고치밥(고추장김치볶 음밥), 고야밥(고기야채볶음밥), 어굴소면(어묵굴국수), 깻치밥(깻잎김치김밥), 레이디브런치(치즈수프빵), 34꼬치 구이(삼겹살사과꼬치구이), 올리브를 위하여(시금치샐러드).
어제도 그제도 먹었던 그 재료들이 아빠의 손으로 거듭나면 가족을 위한 특별 요리가 된다. 아빠가 요리를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온 가족이 주변으로 모여 든다. 아빠의 권위는 부릅 뜬 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엉성하게 둘러맨 앞치마에서 나온다. 게다가 그 위력은 대단하다. 아빠 요리의 창시자인 저자도 깜짝 놀라게 할 당신만의 메뉴를 만들어 보자.
# 행복을 부르는 노란 대문
“첫딸 민형이가 다섯 살이 되던 2002년 봄, 유치원을 다녀온 아이가 나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아빠, 우리 집도 유치원처럼 노란색으로 대문을 칠해요.’ ‘누가 집 대문을 노란색으로 칠해. 노란 대문 보면 사람들이 웃어.’”
가족과의 소통을 위해서는 때론 세상과의 불통을 각오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런데 고정관념과 편견을 넘어서면 가족과의 소통이 원활해지고 오히려 세상과도 더욱 돈독해질 수 있다. 아이의 엉뚱한 말조차 귀담아듣고 과감히 실행하는 것이 때론 행복을 부르는 문이 된다. 집에서 문을 꼭 닫고 엄마와 아빠와 대화를 거부하는 자녀들이 있다면, 휴일에 소파에 누워 텔레비전만 보는 남편이 꼴 보기 싫다면, 오랜만에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한 마디로 떠오르지 않아 슬며시 자리를 피한 경험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이 책을 펼쳐 가족 대화의 새 페이지를 펼쳐보자. (탁경운 지음 /고즈윈 /정가 1만 3000원)
[온라인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