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마장초등학교에서 성동구보건소 방역반원들이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일요신문]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가 경유한 것으로 확인돼 자진 휴업에 들어갔던 서울 성동구 성모가정의학과의원이 잠복기가 끝나 진료를 재개할 수 있게 됐다.
21일 성동구(구청장 정원오) 메르스비상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군포시 확진자 A씨가 다녀갔던 성수동 성모가정의학과의원이 19일 잠복기가 종료됐다.
성모가정의학과의원은 A씨가 확진판정을 받기 이틀 전인 5일 병원을 자진폐쇄하면서 이를 신속히 주민에게 알려 추가 피해를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성동구 보건소에서도 해당병원, 약국, 회사 등 확진자가 다녀간 이동경로를 파악해 발 빠르게 방역소독을 마쳤고 이후 해당병원뿐 아니라 입주 건물전체에 대한 방역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왔다.
또한 A씨가 지난 2일과 4일 성모가정의학과의원에 방문한 기록에 따라 동일 시간대 진료를 받아 자가격리 됐던 주민 47명의 격리 조치도 동시에 해제됐다.
해당 병원측은 “진료를 다시 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아직 메르스 사태가 끝나지 않은 만큼 운영에 철저를 기하겠다”며 “진료재개에 앞서 낙후된 시설을 개선하는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6월 29일 전후로 새롭게 오픈하겠다”고 밝혔다.
정원오 구청장은 “자진페쇄부터 주민들께 사실을 알리는 것까지 성모가정의학과의원이 대처를 참 잘했다. 무사히 다시 진료를 시작한다니 반갑고 다행“이라며 축하와 감사를 전했다.
한편, 해당병원이 위치한 성수동의 주민들이 솔선해서 자가격리 주민들에게 작지만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성동구 성수2가1동 주민자치위원 10여명은 메르스 때문에 격리된 동네주민에게 물품을 전달했다.
이미 구청에서 라면, 생수 등 생필품 전달을 마쳤으나 지원된 물품이 대부분 조리가 편한 인스턴트 식품 위주다 보니 영향불균형과 신선한 과일과 야채의 섭취가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였다. 이를 전해들은 주민자치위원들이 싱싱한 생과일과 야채를 지원하겠다며 십시일반 힘을 보탰다. 자발적으로 지원금을 모으고 사과, 토마토 등 과일과 야채류를 골고루 장보고 꼼꼼히 포장해 격리세대에 전달했다. 이들이 물품을 전달한 격리주민는 5세대 8명이다.
정원오 구청장은 “그동안 메르스 차단에 안간힘을 써 온 결과 자가격리 주민 중 아직 메르스 환자가 나오지 않았다“며 ”자가격리 주민들도 점차 줄고 있다. 끝까지 긴장 늦추지 않고 메르스 대응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원규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