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귀만 봐도 파격적인 광고 문구인데 이미지는 더 하다. 섹시한 여성이 상의를 벗고 해당 글귀가 적인 팻말을 들고 서 있다. 여성 뿐 아니라 섹시한 남성이 같은 글귀의 팻말을 들고 서 있기도 하다.
‘탄다(RIDE)’는 단어는 결코 야한 뜻의 단어는 아니지만 섹시한 여성과 남성이 상반신을 도출하고 이런 글귀가 적힌 팻말을 들고 서 있으면 상황은 전혀 달라진다. 성행위에 대한 표현 가운데에는 동서양에 모두 ‘탄다’는 의미도 종종 쓰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파격적인 광고는 은밀한 장소도 아닌 버스 외부에 버젓이 활용됐다.
<미러> 홈페이지
결국 엄청난 비난 여론이 집중되자 해당 광고를 게재한 버스 회사는 ‘24시간 내에 해당 광고 철거’를 약속하며 공식 사과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윤락행위 광고를 게재한 버스 회사 이야기 같지만 실제는 전혀 다른 상황의 이야기다. 해당 광고를 게재한 버스 회사는 N.A.T(New Adventure Travel Group)로 영국의 사우스웨일스 소재 버스 운송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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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말하는 ‘탄다(RIDE)’는 외설적인 표현이 아닌 본래의 뜻 그대로 활용됐다. “3파운드면 하루 종일 나를 탈 수 있다.(RIDE ME ALL DAY FOR 3£)”라는 글귀의 뜻 역시 3파운드면 하루 종일 버스를 탈 수 있다는 내용일 뿐이다. 다시 말해 버스 승차를 유도하는 내용의 광고였던 것.
N.A.T 측은 최근 버스 고객을 많이 줄어 마련한 마케팅으로 버스 이용률이 떨어지는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기 위한 광고였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성의 상품화라는 주장을 비롯한 엄청난 비난 여론을 극복할 순 없었다. 이로 인해 결국 N.A.T는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려고 의도한 게 아니다. 만약 이 광고가 불쾌감을 주었다면 사과한다”며 공식 사과하며 “24시간이내에 모든 광고를 제거하겠다”고 약속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