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다리로 오아시스 만들기’ 두오만 모금 프로젝트 유민규 씨
대학생 유민규 씨
프로젝트의 주인공은 명지대 영어영문학과 유민규 씨(24). 그는 23일 자전거를 들고 미국으로 출국해 ‘우물 파기 프로젝트’인 ‘두오만 모금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두오만 모금 프로젝트’는 물이 부족한 필리핀 카가얀 지역에 우물을 설치하는 프로젝트다. 미국 대륙을 직접 자전거로 횡단하며 기금을 마련해 우물을 파는 게 프로젝트의 목표다. 필리핀 카가얀 지역은 물 부족으로 지역 주민들이 수인성 질병에 시달리는 등 많은 고통을 겪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민규 씨는 “사람들은 건조한 지역만이 물이 부족하다고 착각하고 있지만, 오히려 물이 있어도 정수시설이 제대로 없는 지역이 더 심각한 물 부족난과 사람들로부터의 차가운 무관심에 시달리고 있다”며 “필리핀 카가얀 지역이 그 대표적인 지역”이라고 말했다.
두오만 모금 프로젝트의 목표 금액은 ‘620만 원’이다. 카가얀 지역에 우물 4곳을 팔 수 있는 금액이다. 나머지 모금액은 모두 카가얀에 전액 기부될 예정이다.
모금은 국내모금과 현지모금으로 동시 진행한다. 국내모금은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회장 유원식)과 함께 각종 매체를 통해 후원을 받는다. 후원 계좌는 하나은행 353-93305-597537(예금주:(사)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이다.
물 부족난 겪고 있는 필리핀 카가얀 지역
현지모금은 6월 23일부터 오는 8월 24일까지 유 씨가 미국에서 자전거로 대륙 횡단을 하며 만나는 현지인을 대상으로 할 예정이다.
유민규 씨는 무엇보다 카가얀 지역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유 씨는 “지난해 독거노인들을 위한 김장김치 봉사를 하면서 독거노인들이 얼마나 차가운 무관심 속에 있었는지 느꼈다”며 “무관심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게 됐다. 세상의 관심으로부터 벗어난 사람들을 돕고 싶은 마음에 ‘두오만 모금 프로젝트’를 준비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모금에 대한 관심과 참여는 자전거 페달을 밟아나갈 힘이 되고, 필리핀 카가얀 지역에는 생명과 같은 관심이 될 것”이라 덧붙였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