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제일정형외과병원
일찍이 남편을 잃고 어린 다섯 남매를 홀로 키운 윤영자 어머니는 막내딸과 함께 엿 공방을 운영 중이다.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어머니의 인생을 같이한 엿은 남편을 대신해 가장의 자리를 지켜오던 그녀의 삶의 유일한 생계수단이었다. 하지만 50년이 지난 지금, 그 엿 때문에 어머니의 허리와 어깨, 무릎은 굽을 대로 굽고 닳을 대로 닳았다. 엿을 만드는 작업은 하루에 반나절 이상 가마솥 앞에 쪼그려 앉아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한 눈에 보아도 심하게 굽어있는 어머니의 허리는 보행기 없이는 펼 수 조차 없다. 때문에 빨래도 제대로 널 수 없을 만큼 일상생활에도 불편이 많다. 굽은 허리 때문에 체중이 앞으로 실려 걸음걸이도 위태위태하다. 하루 종일 엿 짓는 동작을 반복하는 어깨 또한 바지춤을 제대로 못 올릴 만큼 통증이 크다.
봄날지기로서 어머니의 하루를 같이하며 어머니의 허리와 어깨 상태를 관찰한 제일정형외과병원장 신규철 박사는 급히 어머니를 병원으로 모셨다. MRI(자기공명영상), X선 검사 및 각종 임상검사가 이루어졌다. 예상대로 허리와 어깨 등에서 이상소견이 보였다. 허리에는 신경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허리와 엉치, 다리 등에 통증을 유발하는 ‘척추관협착증’이, 어깨에는 힘줄이 끊어져 통증을 유발하는 ‘회전근개파열’이 진행돼 있었다.
제일정형외과병원의 정형외과, 신경외과, 내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재활의학과 의료진들은 어머니에게 최적의 치료법을 제공하기 위한 협진 회의를 가졌다. 그 결과 척추관협착증에는 비수술적 치료인 ‘신경성형술’이 어깨엔 끊어진 힘줄을 이어주는 ‘관절내시경’ 수술이 시행됐다.
치료 1주일 후, 다시 찾은 어머니의 허리에는 놀라운 변화가 이루어져 있었다. 굽었던 허리는 반듯이 펴졌다. 위태롭던 걸음걸이도 당당해졌다. 이제 보행기 없이도 마음껏 장터를 드나들 수 있다. 앞으로 6주 정도 재활기간이 필요하지만 어깨의 통증 또한 눈 녹듯이 사라졌다. 그야말로 어머니의 화사한 봄날이 시작된 것이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신규철 박사는 어머니를 위해 직접 ‘일상생활에서 척추관절 건강 지키는 법’을 적어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신 박사는 “팔을 머리 위로 올려서 일하지 말고, 항상 가슴 아래에 두고 일하시라. 또 모로 누워 주무시지 마시라”며 어깨 및 팔꿈치,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는 생활습관들을 조언했다.
전국 곳곳의 어머니에겐 따뜻한 봄날을, 우리네 안방엔 훈훈한 감동을 전하는 ‘엄마의 봄날’은 매주 토요일 아침 7시 20분 채널 ‘TV 조선’에서 방송된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