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오빠 허리가?” 현해탄에 요통약 밀물
▲ 정성이 가득 담긴 선물을 보내는 등 한류스타에 대한 일본 팬들의 사랑은 상상을 초월한다. 사진은 지난 2004년 제주도 한일 우정주간 행사 장면. | ||
명실상부 대표적인 한류스타 이병헌은 일본에 한번 ‘떴다’ 하면 쏟아지는 팬들의 선물 공세에 행복한 비명을 질러야 한다. 선물은 과자 캔디 초콜릿 등 먹을거리가 대부분이다. 이중엔 이병헌의 다양한 사진과 일본 기사를 스크랩한 것도 종종 있는데 어떻게 구했는지 이병헌의 데뷔 초기 사진부터 모은 스크랩 북 등 대단한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 선물들도 있어 소속사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한다.
가수 비는 특별한 반지 선물을 받고 감동한 경우. 그는 “1년 전 일본에 방문했을 당시 차에 타려는 나에게 한 여인이 달려들어 손을 잡았다 놓았다. 손을 펴 보니 반지가 있었다. 팬의 그 애틋한 마음에 감동해 평소 즐겨 끼고 다닌다”고 밝혔다.
이외에 조현재는 세계적 전자기업 소니의 창업자인 고 모리타 아키오 명예회장의 미망인 모리타 요시코로부터 소니 최신형 MP3 플레이어를 선물로 받았고 설경구는 일본팬의 정성이 듬뿍 담긴 선물에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오아시스’부터 설경구의 영화 출연작을 다 모아놓은 CD를 받은 것. 일본의 중견 사업가인 다카미 시게유키가 그 열성팬으로 설경구의 작품들이 모두 일본에 DVD로 소개되지 않은 상태인데도 한국의 지인들을 통해 일일이 그 작품을 구한 뒤 한데 모으는 정성을 발휘했다고 한다. 그 뒤로 이 팬과의 만남을 이어온 설경구는 최근 무대 인사 때도 다카미한테 선물받은 갈색 재킷을 입었다는 후문이다.
▲ 신현준은 온갖 요통약을 보내준 일본 팬들의 마음에 감동했다. | ||
일본에서 배용준과 함께 출연한 드라마 ‘호텔리어’에 이어 ‘로즈마리’가 방영되면서 현재 많은 일본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김승우는 최근 한국어로 된 일본팬의 편지를 받고 깜짝 놀랐다. 그는 “표현이 어색한 문장도 있었지만 그 짧은 시간에 한국어를 익힌 정성에 눈물이 다 났다”면서 “일본에서 곧 영화 촬영을 하게 될 예정인데 나 또한 팬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역시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김희선은 일본팬으로부터 일본 전통 의상인 유카타를 선물받았다. 김희선은 최근 팬미팅 때 이 유카타를 선물해준 팬을 알아보고 특별히 인사를 청해 감동시키기도 했다.
한편 일본 팬클럽의 조직적인 활동은 이미 국내에도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는데 군복무중인 한류스타 송승헌은 ‘대형 선물’에 깜짝 놀랐다. 지난해 생일 때 송승헌의 일본 공식 팬클럽 ‘허니랑 재팬’이 송승헌의 생일 파티를 자체적으로 마련한 것이다. 현지에서 유람선을 대여해 대규모 파티를 연 이 파티엔 접수 시작 5분 만에 7천여 명이 신청을 하는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생일 선물 구입을 위해 모금을 했는데, 하루 만에 1천만원 이상을 모금하는 엄청난 힘을 과시했다.
▲ 조현재(왼쪽), 김희선 | ||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김래원은 자칭 타칭 낚시광. 한 인터뷰에서 “은어를 특히 좋아한다”고 밝힌 뒤엔 은어를 박제한 선물을 일본에서 받았다. 또한 김래원의 얼굴을 십자수로 수놓은 대형 액자도 그가 특히 마음에 들어 한 선물 중 하나. 한땀 한땀 정성을 쏟은 이 십자수는 얼핏 보면 사진과 같은 정교함을 자랑해 김래원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이외에 중국 오지에서 영화 ‘중천’을 촬영중인 정우성은 최근 일본팬들로부터 뜻밖의 소포를 받고 힘을 냈다. “카메라가 꽁꽁 얼어붙는 강추위에 강행군을 거듭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간 뒤로 팬들이 정우성의 건강을 우려해 장갑과 목도리, 마스크 등 보온용품을 한 상자 가득 우편으로 보낸 것. 정우성은 “비 내리는 장면을 찍기 위해 살수차가 물을 뿌려대면 그 자리에 바로 고드름이 생길 정도의 강추위와 싸워가면서 촬영을 하고 있는데, 팬들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선물을 보면서 힘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낯 뜨거운 선물을 받아들고 난감해 하는 스타들도 있다. 톱스타 A의 경우 팬을 자처한 여성이 비키니 수영복만을 걸친 자신의 사진을 찍어 보내 황당함을 느꼈고 B는 중년의 남성팬이 보내준 섹시한 속옷 선물을 받고 그 착용 방법에 잠시 심각한(?) 연구를 거듭해야 했다고 한다.
김수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