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영등포구.
[일요신문]서울 영등포구(구청장 조길형)가 초등학교의 유휴공간을 녹색으로 채워 아이들에게는 자연학습장을 인근 주민에게는 초록쉼터를 선사한다.
영등구는 지난 8일 우신초, 윤중초, 대동초, 신대림초를 대상으로 학교 안에 텃밭, 학교숲, 쉼터 등을 만드는 ‘에코스쿨(Eco-school) 조성사업’을 완공했다고 12일 밝혔다.
구는 자연을 접하기 어려운 도시 아이들을 위해 풀과 나무를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운동장 주변이나 공터 등 학교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녹지공간을 조성했다.
구는 에코스쿨을 만들기 위해 4억원의 사업비를 서울시에서 지원받아 학교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5월부터 두 달간 공사를 진행했다. 특히 사업 계획부터 공사에 이르기까지 학부모와 학교의 다양한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에코스쿨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획일화된 녹지공간이 아닌, 각 학교별로 필요한 맞춤 녹지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학부모와 교사, 학교 관계자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
이에 따라 우신초는 운동장 옆에 학교숲을 새롭게 조성했다. 살구나무, 왕벚나무 등 수목 25종 5115주를 비롯해 하늘매발톱, 금낭화, 할미꽃, 채송화 등 초화류 21종 1만6826본의 다양한 꽃나무를 심어 학교 안에 작은 숲을 꾸미고 작은 산책길도 함께 냈다. 아이들의 자연 학습터이자 인근 지역주민에게는 가벼운 산책을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공간이 태어난 것이다.
텃밭이 필요한 윤중초와 신대림초에는 직접 농작물을 심고 가꿀 수 있는 텃밭을 각각 40㎡와 30㎡ 규모로 만들었다. 윤중초의 경우 활용이 미미했던 기존의 텃밭을 토량 개량작업을 거쳐 비옥한 땅으로 다시 바꾸고 메밀을 심었다.
두 학교 역시 빈 공간에는 무궁화, 연산홍, 황매화, 비비추, 작약 등 다채로운 나무와 꽃을 새롭게 식재했다.
대동초의 경우 운동장 옆의 낡은 등나무 쉼터를 정비해 새로운 쉼터로 바꿨다. 기존의 노후된 철재 파고라를 제거하고, 목재 파고라를 설치했다. 또 쉼터 주변에는 초화류와 나무를 심어 초록의 공간을 더했다.
조길형 구청장은 “학교와 학원 생활로 바쁜 우리 아이들이 자연과 친해질 수 있도록 삭막했던 학교에 녹색지대를 조성했다”며 “학생들에게는 식물의 성장을 보고 배울 수 있는 자연학습장으로, 학부모와 인근 주민에게는 쾌적한 녹색쉼터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