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노트 한 면에 빽빽하게 글씨를 쓰면서 외우는 ‘깜지’ 학습법은 효과적인 암기 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 학생들은 주로 영어단어나 한자 등 암기를 필요로 할 때 이 방법을 활용한다.
수년 전부터 일본에서는 파란색 펜으로 종이에 쓰면서 외워 공부하는 ‘파란펜 공부법’ 열풍이 불고 있다. 도쿄의 와세다 입시학원에서 시작돼 입소문을 탄 파란펜 공부법은 도쿄대, 교토대, 와세다대, 게이오대는 물론 하버드대와 스탠포드대 등 해외 명문 대학에 합격자를 배출하면서 그 효과가 입증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일본 니혼TV의 아침 생방송 프로그램 ‘ZIP!’에서는 10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검정펜, 파란펜, 빨간펜을 사용해서 알파벳 20자를 1분 동안 얼마나 기억할 수 있는지 실험했다. 그 결과 10명 중 7명의 실험자들이 파란펜을 사용했을 때 가장 기억에 잘 남았다고 답했다.
파란색의 효과는 과학적으로도 이미 증면된 바 있다. 파란색의 효과로 일컬어지는 것이 바로 ‘진정효과’와 ‘인상효과’이다.
행동생리학의 관점에서 파란색은 흥분된 기분을 가라앉히고 침착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으며 파란 글씨를 계속 써나가면서 진정상태가 되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 또 파란색은 기억에 쉽게 남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평소 사용하는 연필이나 펜 등의 필기구의 기준은 검정이기 때문에 파란색이 눈에 익숙치 않아 기억에 인상적으로 남기 쉽다는 것이다.
파란펜 공부법은 입시생들뿐 아니라 사회인에게도 효과적이다. 와세다 학원 창립자이자 ‘파란펜 공부법’의 창시자 아이카와 히데키는 “인생 성공 원칙과 현역 합격 원칙은 대단히 유사하다고 본다. 대학에서의 공부, 자격시험 취득, 영어와 같은 어학 습득, 업무의 메모법, 사법고시까지 모두들 인생의 수많은 장면에서 파란펜을 손에서 놓지 않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이카와 히데키는 도서 파란펜 공부법(아이카와 히데키 지음, 이연승 옮김, 쌤앤파커스 펴냄)을 통해 파란펜 공부법의 방법과 규칙, 효과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파란펜 공부법을 실천하고자 하는 독자들이라면 주목해 볼 만한 도서가 될 것이다.
한편 파란펜 공부법은 전국 오프라인 서점 및 YES24, 알라딘, 반디앤루니스, 인터파크 도서, 인터넷 교보문고, 도서 11번가 등 온라인 서점에서 구입 가능하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