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은 중국 장시성의 한 큰길가에서 벌어졌다. 한 여성이 속옷 차림으로 길거리를 걸어다닌 것. 옷차림만으로도 화제가 될 법한데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이 여성의 목에 걸려 있는 팻말이다. 여기엔 “내 몸을 판다(我要卖身)”라고 적혀 있다. 과연 무슨 까닭에 이 여성은 이런 팻말을 달고 속옷 차림으로 길거리를 활보한 것일까. 행여 윤락여성의 공격적인 마케팅인 것일까.
<난팡넷(南方网)> 홈페이지
알고 보니 문제의 여성은 왕 아무개 씨(33)로 장 아무개 씨(37)의 부인이다. 그런데 왕 씨는 얼마 전 외도 사실을 남편에게 들키고 말았다. 격분한 장 씨가 부인 왕 씨에게 내린 벌이 바로 속옷 차림으로 문제의 팻말을 목에 걸고 길거리를 걷는 것이었다. 게다가 장 씨는 왕 씨가 속옷 차림으로 길거리를 걸으며 행인들에게 카메라 플래시 세계를 받는 동안 차량을 이용해 뒤따라가며 감시까지 했다고 한다. 또 한 가지 눈길을 끄는 대목은 당시 장 씨가 타고 있던 차량이 유럽 브랜드의 고급 외제 승용차였다는 점이다.
이를 보도한 중국 현지매체 <난팡넷(南方网)>은 장 씨와 왕 씨가 10년차 부부로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남편의 직장 때문에 타지에서 근무해 부인과 딸을 곁에서 떨어져 지낸 기간이 길었다고 한다.
결국 당시 상황이 담긴 사진이 중국 내에서 인터넷과 SNS를 통해 확산됐다. 이 과정에서 남편이 감시를 위해 차량을 타고 따라가는 사진도 공개됐다. 이로 인해 결국 남편 장 씨가 지역 언론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렇지만 장 씨에 대한 중국 내 비난 여론은 잠잠해지지 않고 더욱 거세지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