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도 한땐 쫄쫄이 입고 광선 쐈다
▲ 눈에서 빛을 발하는 <지구용사 벡터맨>의 레이더공주 엄지원. | ||
갖은 고생으로 정상의 위치에 오른 스타들에게도 피해갈 수 없는 무명 시절의 서러움이 있었으니, 그 이름 하여 스타들의 과거 X파일~! ‘과거는 잊어주세요~’라고 말하는 그들에겐 진심으로 미안하지만 이런 마음을 무릅쓰고 그들의 과거를 파헤쳐보겠다.
먼저 무명 시절의 서러움을 꿈과 희망의 에너지로 충전했던 이른바 벡터맨의 전사들! 지난 1998년 방영됐던 어린이용 SF드라마 <지구용사 벡터맨>을 기억하는가. 당시 이 작품은 국내 SF드라마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크게 주목을 받았지만 10여 년이 지난 요즘 이 어린이용 드라마가 또 다시 네티즌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모델 출신 연기자 김성수와 배우 엄지원이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실질적 데뷔작인 이 작품에서 그들은 각각 벡터맨과 레이더공주로 출연했는데 이 작품은 두 배우의 공식 프로필에서 절대 찾아볼 수 없다.
휘황찬란한 쫄쫄이 복장에 레이저를 쏘던 그들의 모습이 당시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줬음이 틀림없지만 그들에겐 분명 경력에서 지우고만 싶은 민망한 과거임에 틀림없다. 엄지원은 당시 이야기만 꺼내면 눈을 흘기며 이렇게 말하곤 한다. “제 안티 회장이시죠?”
암튼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그들에게 혹시 메두사 여왕에게 대항하던 당시의 폭발적인 에너지가 여전히 남아있는 것은 아닐까? ^^*
벡터맨 출신 연기자들이 네티즌 사이에서 어느 정도 알려져 있다면 그리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여배우들의 과거도 있다. 주인공은 에로성이 짙은 작품으로 데뷔했던 영화배우 예지원과 신이.
▲ <노랑머리2>의 신이(왼쪽)와 <1996뽕>의 예지원. | ||
2001년 작 영화 <노랑머리2>에도 의외의 인물인 신이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아역 배우 출신 이재은이 출연해서 이미 화제가 되었던 <노랑머리1>에 이어 하리수가 출연해 또 한번 화제가 되었던 <노랑머리2>에서 신이는 주연급으로 출연했는데 조금은 촌스러웠던 모습과 생각보다 농도가 짙은 노출 신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이들이 여럿이다.
예지원과 신이, 그녀들의 과거 모습을 보기 위해 몇 해가 지난 이 비디오를 다시 빌려보는 이들도 없진 않겠지만 그보다 에로배우라는 꼬리표를 연기력으로 떼어 버린 그들의 정면 돌파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는 게 더 좋지 않을까? ^^*
이외에도 스타들에게 있어서 지우고 싶은 과거는 저마다 하나씩은 있는 듯하다. 최고의 MC로 자리매김한 유재석에게도 10여 년 전 생방송 <연예가중계> 리포터 시절 대사를 까먹어 버벅대던 시절이 있었다(당시 유재석은 이른바 카메라 울렁증에 생방송 울렁증까지 겹쳐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한다). 최근 오랜 공백을 깨고 컴백한 탤런트 구본승 역시 공백 기간 케이블TV를 통해 흘러나오던 자신의 영화 <마법의 성>을 보며 그 방송국을 폭파(?)시키고 싶었다고 얘기한다. 또한 만능엔터테이너 현영은 지금과는 사뭇 다른 얼굴로 2000년 그룹 듀크의
스타들의 밝히고 싶지 않은 과거, 그 모습이 조금은 우습고 낯설어 보일지언정 그런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은 한편으로 아름다운 추억이 되는 게 아닐까.
KBS 연예가 중계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