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하천 하천정비사업 표지판.(좌측 식별이 불가한 환경관련 표지판은 본보 7월16일 보도이후 철거해 버렸다)
[일요신문] 경기 이천시(시장 조병돈)의 주요하천이자 젖줄인 ‘복하천’이 생태하천 환경정비사업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업현장에서 환경오염과 폐기물 관리 등이 부실하게 이뤄지면서 자연하천의 생태 건강성을 해치는 생태하천 파괴 사업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본보 7월16일 보도)
21일 이천시에 따르면 이 사업은 ‘4대강 외 국가하천정비 종합계획’에 따라 서울지방국토관리청(청장 송석준)이 이천시 호법면, 부발읍, 백사면 일원 총 19.8km 구간 걸쳐 하천환경정비 사업을 진행 중 이다.
취재진이 환경단체와 해당 현장을 2차 방문한 결과 ‘자연피해 없고 쉽게 접근해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하천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의 관급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 이라고 보기엔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실정이다.
공사현장에 곳곳에 방치된 폐기물
복하천 주변에 방치된 폐기물들
생태하천 환경정비사업를 진행 하면서 기초적인 환경관리와 폐기물 관리가 허술해 직접적으로 하천오염에 노출돼 있어 관계 당국의 지도.감독과 단속이 시급하다.
폐 콘크리트, 폐아스콘, 레미콘 슬러지, 임목 폐기물 등이 아무런 저감시설 없이 하천과 인근 토양에 적치하는가 하면 침출수로 인한 2차 오염방지시설조차 전혀 갖추지 않고 각종 폐기물을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현장 확인결과 자전거도로를 설치하면서 겨울철 부실공사로 인해 노면에 균열이 생겨 철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하천부지에 잘게 부숴 하천부지에 무단투기 한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관련 관계자는 “철거된 자전거도로는 고압블록, 우레탄, 아스콘, 투수콘, 콘크리트 등으로 발암성 유해성 물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물과 접촉했을 때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폐기물관리법에 따르면 폐기물은 종류와 성질· 상태별로 구분해 일정한 장소에 안내표지판을 설치하고 보관해야 하며 폐기물 중간처리업자를 통해 처리하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복하천 환경정비사업 현장은 건설폐기물 중간처리 위탁계약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자전거도로 폐기물 처리에 관해 이천시 관계자는 “현장 확인결과 자전거도에서 철거된 폐기물이 방치돼 있는 것을 확인했고 빠른 시일 내에 폐기물처리업체를 통해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계약관련서류 확인결과 20일 현재 폐기물 업체의 직인도 찍혀있지 않았고 건설 폐토석 2대 분량 (약50톤)에 관한 처리계획만 세워진 것으로 확인됐다.
복하천 정비사업 현장에 설치된 세륜시설
또한, 토목공사현장의 기본인 세륜시설에 대해서도 “현장사무실 앞에 설치돼 잘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세륜시설은 언제 가동했는지 모를 정도로 녹이 심하게 슬어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과 이천시는 안일한 공사감독으로 인해 오히려 생태환경을 파괴하고 환경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주민 김모(51세)씨는 “이천시민의 젖줄이며 추억이 담긴 복하천 조차 지키지 못하는 이 같은 행태는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직무태만”이라고 밝히고 “위법 사항에 대해 철저한 조사로 법적조치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질책했다.
한편, 복하천 환경정비사업은 2016년 11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비 531억 원( 감리비 29억5000만원 별도)의 예산을 투입해 하천환경 개선으로 홍수 등 각종 재해 를 예방하고 녹지공간, 산책로, 징검다리, 다목적 수변공원 등으로 꾸며 생태학습장과 시민들의 여가 공간으로 조성하고 남한강까지 자전거도로를 연결해 건강 증진 공간과 생태학습장으로 활용 할 계획이다.
유인선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