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한 트위터 이용자(@ora*******)는 “여행가고싶어서 앓다가 스카이스캐너에서 anywhere로 검색하니 중국 칭따오 왕복항공권이 17만원이었다”고 밝히면서 “룸메와 칭따오 맥주에 양꼬치 먹고올까? 라며 의논하다 그 돈으로 집앞 양꼬치집에서 25번 배터지게 양꼬치를 먹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접음”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그는 “결국 만만한게 방콕”이라는 푸념도 덧붙였다.
사진=트위터 화면 캡처
그러자 뜻밖의 일이 발생했다. 사흘 뒤인 27일 칭타오코리아는 자사 SNS 계정을 통해 “중국 산둥성 칭다오의 칭타오맥주 박물관에 오시면 공장에서 갓 뽑은 세상에서 제일 신선한 칭타오맥주를 공짜로 드실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계셨군요!”라며 친절하게 말을 건넨 것이다. 트윗 검색을 통해 해당 글을 발견한 뒤 이 같은 ‘꿀팁’을 전해준 것으로 보인다.
이어 항공권 비교·검색 사이트인 스카이스캐너 역시 28일 “‘실시간 가격 정보 기능”’을 이용하면 가격변동에 대해 알림을 받을 수 있어서 더욱 저렴한 항공권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계셨군요!“라며 맞장구를 쳤다.
이들 기업은 자사 SNS를 통해 소소한 일상을 털어놓은 이용자들은 직접 공략, 소통을 시도하며 ‘잠재적 고객’으로 끌어들였다. 팔로워들을 대상으로 일방적인 정보 제공에 만족하는 다른 기업들의 SNS 전략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격이다.
실제 대화를 살핀 SNS 이용자들은 대부분 ”기업 홍보의 정석을 보는 것 같다“는 긍적적인 반응을 보였다. ”칭따오랑 스카이스캐너 트윗 계정 관리자 누군지 모르겠는데 둘다 진짜 잘뽑으신듯“이라는 칭찬도 나왔다.
앞서 사연을 올린 이용자는 ”제가 갑자기 칭따오행 표를 끊으면 두분 때문“이라며 만족한 듯한 답변을 남겼다. 그가 칭타오와 스카이스캐너의 ‘협공’에 넘어가 실제 여행을 떠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임수 기자 im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