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메르스 종식 이후 심리상태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19.7%가 우울 등 정서적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경기도는 지난 7월 29일부터 8월18일까지 도내 메르스 완치자 62명과 유가족 37명, 격리경험자 6231명 등 총 6330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수조사에 응답한 6202명 중 1223명(19.3%)은 우울 등 정서문제를 보였고, 나머지 4983명은 정서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19.3%가 일반인의 우울증 양성률인 15~20%와 비슷한 수준이란 점에서 메르스로 인한 대상자들의 정신적 충격이 크지 않다는 게 경기도 측의 분석이다.
하지만 경기도는 우울 등 정서문제를 보인 1223명에 대한 심리안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심리회복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명수 경기도 정신건강증진센터장은 “일반인의 우울증 양성률은 자신이 스스로 우울증 정도를 체크한 결과이지만 이번 경기도 전수조사는 전문상담원이 직접 상담을 통해 우울감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일반인보다는 높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며 “위험요인을 갖고 있으므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예방과 치료가 포함된 포괄적 정신건강서비스인 레질리언스 프로그램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제공하는 등 9월부터 이들의 심리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할 방침이다.
또한 향후 메르스와 같은 감염병 예방책으로 수원, 성남, 평택 등 도내 9개 시·군에 예산을 지원해 감염병으로 인한 정신과적 위기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정신건강 예방관리와 대처방법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외에 교사와 학생을 대상으로 감염병 관련 심리적 대처방법을 교육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경기도는 오는 22일 오후 7시 수원장안고 운동장에서 ‘고마운 당신께’라는 주제로 메르스 극복 감사콘서트를 개최한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
온라인 기사 ( 2024.11.23 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