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 등 150여명 참석 발표·토론 진행
도가 주최하고 충남연구원이 주관한 이번 국제포럼은 ‘연안 및 하구의 건강한 복원’을 주제로, 국내·외 사례를 중심으로 한 주제발표와 종합토론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발표는 네덜란드 그로닝겐 대학 피터 에세링크(Peter Esselink) 박사와 이동영·홍다시(Hongda Shi) 중국해양대학 교수, 이상진 충남연구원 기획조정연구실장, 우승범 인하대 교수가 각각 가졌다.
주제발표에서 피터 에세링크 박사는 ‘간척지에서 염습지로:10년 복원과정의 평가’를 주제로, 바덴해역 네덜란드 해안에 설치된 제방을 제거한 후 10년 동안의 염생습지 고도와 해수면 변화, 염분, 식생, 조류 번식 등을 소개한 뒤 “연안 및 하구 복원은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한 뒤 실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의 연안 및 하구 복원’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이동영 교수는 “6594만㏊에 달하는 중국 습지는 전 세계 습지 면적의 10%에 달하며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나, 자연 및 인위적 요인에 의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국에서는 다양한 해안 복원 프로그램을 추진 중으로, 한국에서의 연안 및 하구 복원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다시 교수는 ‘중국의 연안관리사업:산동지역의 지속가능한 연안 개발’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중국의 ‘12차 5개년 계획’ 등 해양 관련 국가 전략을 설명했다.
또 이상진 실장은 ‘충청남도 연안 및 하구 생태복원 방안’에 대한 발표를 통해 “하굿둑과 방조제는 자연재해에 대한 강력한 방어수단이었지만, 물 순환 차단, 수질오염 등으로 본래 기능이 크게 떨어져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하구 및 갯벌의 생태적, 경제적 가치가 크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국민적 관심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복원 대상 하구와 폐염전, 폐양식장 등을 목록화 하고 선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어 “충남도는 연안 및 하구 생태복원을 민선6기 핵심사업으로 선정하고, 추진 방안을 찾기 위해 워크숍과 간담회 등을 개최한 바 있다”며 “앞으로 하구별 특성 조사를 실시하고, 해수 순환과 복원 우선순위를 설정한 뒤 점진적인 복원 사업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승범 교수는 ‘영산강 하구역 종합관리시스템 개발 사례’ 발표에서 하구가 위치한 지역 간 갈등사례와 영산강 하구 잠재적 위해 요인 등을 언급한 뒤, 이에 따라 개발한 하구역 종합관리시스템의 활용성과 기대효과 등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주제발표 후 종합토론은 허재영 대전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이창희 명지대 교수와 김경철 ‘습지와 새들의 친구’ 국장, 노영재 충남대 교수, 해양환경관리공단 손규희 박사 등이 참가해 연안·하구의 성공적인 생태복원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국제포럼에서 안희정 지사는 “그동안 우리나라는 용지 공급과 용수 확보, 염해 방지 등을 위해 방조제를 건설하고 무분별하게 간척사업을 추진, 연안 및 하구 생태는 훼손되고 수산자원은 감소됐으며, 하구호의 수질은 악화됐다”며 “연안 서식 해양생물의 생산성과 다양성 유지를 위해 농업국가·산업국가 시대의 연안·하구에 관한 패러다임은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는 연안 및 하구 생태복원 방안을 찾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연구용역을 통해 도는 내년 8월까지 보령·아산·서산·당진·서천·홍성·태안군 등 서해안 7개 시·군에 위치한 방조제, 폐염전 등을 조사하고, 이에 대한 재평가를 거쳐 당초 기능을 발휘할 수 없는 시설물을 찾아 시범 대상 시설 복원 종합계획을 수립, 2017년부터 시범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정훈 기자 ilyo4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