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착한차…가격까지 착해질까
‘PHEV’(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는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의 약자이다. 플러그가 있는 하이브리드 전기차라는 뜻이다. 기존 차량과 PHEV 차량을 비교해 보면 PHEV는 다음과 같은 매력이 있다.
쏘나타 PHEV의 경우 전문가들 예상대로 600만 원의 정부 보조금이 결정된다면 3000만 원 정도에 구입 가능하다.
먼저 가솔린차보다는 힘이 세다. 가솔린보다 힘이 센 디젤차보다는 시끄럽지 않으면서 편안하다. 하이브리드 차보다는 연비가 좋다. 기술적으로 부족한 전기차보다는 멀리 갈 수 있다. 미래차로 떠오르는 수소차보다는 많이 싸다.
이런 이유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운명은 PHEV 차량의 판매 경쟁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당장은 상대적으로 낮아진 유가로 PHEV의 판매에 애를 먹고 있지만 기술적인 한계로 상용화가 어려운 연료전지 대신 PHEV로 가고 있다. 물론 미래의 차는 완전 전기차로 갈 수밖에 없다. PHEV는 현재의 연료 차와 미래의 전기차 사이를 잇는 역할이다.
PHEV의 역사는 짧지만 새로운 것은 아니다. 2014년 이전에 이미 시장에는 쉐보레 볼트를 비롯해 도요타 프리우스 PHEV, 볼보 V40 PHEV, 미쓰비시 아웃랜더 PHEV, 포드 C-MAX Energi, 혼다 어코드 PHEV 등 연비 중시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들이 판매됐다. 여기에 포르셰 918 스파이더와 아우디 스포츠 콰트로 컨셉트,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 PHEV 등 대형 럭셔리 세단, 고성능 스포츠카들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채용하고 등장했다.
지난 8월 초 스타트를 끊은 쏘나타 PHEV 이후 국내에 출시하겠다고 밝힌 PHEV 차량은 4대 정도 더 있다. 먼저 11월에는 폴크스바겐의 2016 골프GTE, 아우디 A3 스포트백 e-트론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내년에는 쉐보레의 볼트, 도요타의 프리우스 PHEV가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5종의 차 모두 출력은 202~204로 엇비슷하다. 차 크기는 현대 쏘나타 PHEV가 가장 크다. 전장 전폭 모두 크다. 하지만 쏘나타는 완전 충전시간이 5시간(가정용)으로 가장 길다. 도요타 프리우스 PHEV가 3시간(고속은 1시간 30분)으로 가장 짧고, 골프GTE와 아우디 A3 스포트백 e-트론은 고속 2시간 15분, 가정용 3시간 45분으로 그 다음이다. 쉐보레 볼트는 고속 4시간 30분으로 가장 오래 걸린다. 하지만 볼트는 다른 어떤 차보다 완충 후 주행거리가 앞선다. 완전 충전 후 80㎞까지 갈 수 있다. 골프GTE와 아우디 A3 스포트백 e-트론이 50㎞로 그 뒤를 잇고 쏘나타가 44㎞를 갈 수 있다. 프리우스 PHEV는 26㎞밖에 가지 못한다. 차량의 가격은 엇비슷하다. 4000만 원 초반대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PHEV는 연료차와 전기차 두 가지 기능이 들어 있기에 비싸다. 하지만 주요 국가들의 연비규제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연비 해결사가 된 PHEV가 현실적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 결국 국가가 나서야 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인 PHEV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이미 외국에선 PHEV와 기존 하이브리드의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는 그 기준이 없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전기차의 1200만 원과 하이브리드의 100만 원의 중간 정도 수준인 600만 원 정도의 보조금이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국내에도 600만 원의 보조금이 결정된다면 시장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보조금을 받을 경우 3300만~3400만 원 정도면 PHEV 차량을 구입할 수 있다. 여기에 환경부 이산화탄소 배기량 기준 혜택으로 100만 원이 지급되고 친환경차량 혜택 소비세가 100만 원, 교육세 30만 원, 취득세 140만 원, 공채 40만 원 등 410만 원 정도의 비용을 더 아낄 수 있다. 결국 3000만 원 정도면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쏘나타의 예를 들어보면 이 가격은 경쟁력이 충분하다. 일반 가솔린 쏘나타2.0의 가격이 2800만 원 정도인데 세금 혜택을 못받으니 쏘나타 PHEV의 구입 가격과 비슷해진다. 요즘 인기 있는 디젤 쏘나타 1.7 e-VGT 중 가장 싼 게 2495만 원인데 역시 세금 310만 원을 내야 하니 2700만 원 정도의 구입 비용이 들어간다.
하이브리드차 1대는 연간 1.65톤 이산화탄소 감축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330그루를 심는 효과란다. 내년에 새 차를 살 계획이 있다면 환경에도 좋고 경제적인 PHEV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정수 프리랜서
잠깐 -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내연기관+전기’ 동력의 ‘하이브리드’에 플러그 꽂아 충전하는 ‘전기차’ 방식이 더해진 차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