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전말부터 살펴보자.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8월 13일에 불거졌다. 피의자 고츠가이 잇키는 24살의 청년으로 유부남이다. 부인은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고츠가이는 아내가 법률사무소에서 함께 근무 하는 변호사와 불륜 중이라고 생각했다.
고츠가이 잇키가 절단한 성기를 버린 것으로 알려진 화장실 변기.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뉴스 화면 캡쳐
법률사무소 사무실에서 벌어진 삼자대면, 이 자리에서 내연남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40대 변호사(42)는 모든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에 고츠가이는 격분했고 무차별적인 폭행이 이뤄졌다. 전 프로복서 출신인 고츠가이에 맞서기에 40대 변호사는 턱없이 힘이 부족했다. 이미 이런 상황을 예상했던 것인지 고츠가이는 미리 가위를 준비해왔고 자신의 일방적인 폭행으로 인해 쓰러진 변호사의 바지를 벗기고 성기를 잘라 버렸다. 그나마 잘린 성기는 빠른 접합수술로 되살릴 수 있지만 고츠가이는 곧 바로 사무실에서 빠져 나와 자른 성기를 공중 화장실 변기에 버려 버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성기가 잘린 변호사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잘린 채 화장실 변기에 버려진 성기는 찾아내지 못했다. 이로서 해당 변호사는 이제 성기 없이 살아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일본 현지에서 이번 사건이 엄청난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는 까닭은 바로 고츠가이라는 피의자 때문이다. 그는 일본 3대 명문대인 게이오 대학 법과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그 역시 꿈은 변호사였다. 지금 당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부인이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하며 가정 경제를 책임지고 있었다. 고츠가이 역시 변호사가 되는 꿈을 이뤄냈다면 성공한 변호사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다. 일본 현지 언론은 변호사가 되기 위해 힘겨운 나날을 보내던 고츠가이가 아내를 이미 성공한 변호사에게 빼앗겼다는 생각에 극도의 질투와 분노감이 표출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일본 경찰 당국 역시 당황하는 분위기다. 아무런 근거 없이 아내의 불륜을 의심한 것부터 일방적인 폭행, 그리고 계획적으로 성기를 자른 행위 등 매우 강력 범죄다. 그런데 고츠가이는 평소 주위에서 성실하고 착한 사람이라는 평을 받아 왔다고 한다. 프로복서 출신일 만큼 운동에도 열심이었으며 명문 게이오 대학 법과대학원에 재학 중일 만큼 공부도 열심히 했던, 소위 말해 장래가 촉망받는 청년이었던 것. 고츠가이의 평소 성향과 이번 범죄의 성향이 너무나 다른 까닭에 일본 경찰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들도 이번 사건에 엄청난 관심을 보이고 있을 정도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