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 받고도 살 오른 말 ‘주목’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그렇지만 일반인의 시각에서는 이런 것들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역시 훈련내용과 마체중을 중심으로 분석하는 것이 조금 더 수월하다.
먼저 마체중과 관련한 내용부터 살펴보자. 더위에 약한 경주마들은 여름을 지나면서 체중이 조금씩 빠지는 경우가 많다. 체중이 빠지면서 성적이 나빠지는 말이 서너 번째 출전할 때도 체중이 또 빠져서 나온다면 능력발휘가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접근법이다. 반대로 여름철에 체중이 빠졌던 말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면 이는 좋은 징조로 받아들인다. 특히 여름철에 특별한 이유없이 갑자기 부진했거나 출전주기가 길어진 말은 컨디션이 회복 기미에 들어섰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말들은 봄철에 발휘했던 경주능력을 기준으로 분석하면 좋은 배당을 맛볼 수도 있다.
이런 마체중 변동은 훈련내용과 연결시키면 좀더 정확하게 걸러낼 수 있다. 여름철보다 훈련량과 강도가 떨어지면서 체중이 늘어난 말은 경주능력 변화까지 기대하기 어렵다. 반대로 여름철에 훈련량과 강도가 대폭 떨어졌던 말이 다시 예전처럼 강한 훈련을 잘 소화하면서 체중까지 늘어났다면 행운을 안겨줄 가능성이 더 높다. 여기에 현장에서 그 마필의 컨디션 변화를 읽어낼 수 있는 안목이 있다면 베팅의 강도를 올릴 절호의 기회다.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에 컨디션 변화를 보이는 복병마를 찾아내는 데는 이처럼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이번 주부터 다음의 순서대로 복병마를 한번 골라보자.
1. 봄이나 초여름까지는 잘 뛰었던 말들 중에서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성적이 부진한 말.
2. 이 마필 중에서 체중의 변화를 보이고 이번 경주를 앞두고 훈련량이나 강도가 세진 말.
3. 여기에 과거에 입상했던 것과 비슷한 경주전개가 가능한 편성을 만난 말.
김시용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