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지난 4월 새로운 이름을 발표했다. 그 이름은 케이틀린 제너, 자신이 트렌스젠더임을 밝히며 성전환 수술을 받았음을 밝혔다. 이렇게 케이틀린 제너는 65세의 나이에 여성이 됐다. 미국 연예전문매체 <배니티 페어> 여름호 표지 모델로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는데 60대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섹시한 글래머 몸매로 눈길을 끌었다. 표지에 실린 ‘나를 케이틀린이라 불러주세요’라는 카피가 강렬하게 눈길을 끈다. 그렇게 올림픽 영웅 브루스 제너는 케이틀린 제너가 됐다.
<배니티 페어> 여름호 표지
문제는 그가 지난 2월에 일어난 교통사고다. 당시 제너는 캐딜락 SUV 차량을 몰고 말리부 해변 고속도로를 달리던 도중 앞차를 들이받았다. 그 충격에 앞차는 차선을 비켜나 마주 오던 차량과 충돌했고 운전자는 결국 현장에서 사망했다.
해당 사건에 대해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경찰국은 지난 8월 20일 “제너를 과실치사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미국 검찰이 제너의 기소 여부를 검토 중이다.
제너가 받고 있는 과실치사 혐의가 법정에서 유죄로 인정될 경우 제너는 징역 1년형까지 선고 받을 수 있다. 성전환 수술을 받아 몸은 여성이 됐지만 여전히 법적으로는 남성인 제너는 징역형을 받게 되면 남자 교도소에 수감되게 된다.
이에 제너는 최근 TV에 출연해 “자동차 사고로 과실치사가 인정될 지라도 남자들과 같이 감옥에 갇힐 수는 없다”라며 “성전환 한 여성을 남자들과 같은 감옥에 수감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호소했다. 실제로 일부 미국 시민단체들은 성전환 한 여성이 남성과 같이 수감될 경우 성폭력과 같은 심각한 위기에 노출될 수 있다며 강력한 보호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런 주장에 따라 미국의 일부 수감시설은 성전환자를 위한 별도의 독방을 마련해서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