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FC 마르티스 전 후반 34분 교체 투입, 팀 승리에 기여
정 전 의원은 지난 12일 충남 천안시 천안축구센터 축구장에서 열린 2015 K3 리그 24라운드 서울FC 마르티스와의 홈 경기에 후반 34분 교체로 투입되어 11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난달 K3리그 천안FC팀에 입단한 정봉주 전 의원은 천안FC 축구팬들에게 첫 인사를 했다.
정 전 의원은 당초 미드필더로 뛸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센터포드로 출격했다.
데뷔전인 만큼 수비에 대한 부담 없이 공격 본능을 발휘하라는 감독의 배려였다.
아쉽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11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7번의 볼터치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경기 전 정 전 의원의 경기 출전에 대해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았다.
조기축구에서나 뛸 수 있을 법한 50대 중반의 선수가 얼마만큼의 활약을 펼치겠냐는 불신의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은 몇 차례의 센스있는 플레이로 우려를 한 방에 날려 버렸으며, 천안축구센터를 찾은 홈팬들을 미소 짓게 했다.
경기 내내 활발히 움직이며 기회 창출에 주력했으며, 날카롭고 정확한 패스로 팀의 활발한 공격에 일조했다.
크게 중앙으로 뽑아준 강한 속도의 패스를 정확한 가슴트리핑으로 볼을 떨어트리는 능력을 보여주기도 하였고, 패스를 주고 받는 동료들과의 호흡도 큰 오차가 없었다.
후반 40분경 박수영에게 연결한 힐패스에는 탄성이 쏟아졌다.
절묘하고 감각적인 백 힐패스로 쇄도하던 박수영에서 정확하게 연결해주었으나, 상대 수비수의 적극 마크로 슛으로 연결되지 못해 어시스트 기회를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가 끝나자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한국 축구 최고령 선수 출전 기록을 세운 정봉주 전 의원에게 기립 박수를 하며 축하를 해주었고. 정 전 의원도 간단한 인사말로 팬들의 성원에 답했다.
17대 국회에서 당시 국회의원 축구단 감독이었던 임기남 서울시 체육회 이사는 “ 경기 전 솔직히 불안했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정 전 의원은 어렸을 적에 축구를 해 기본기를 탄탄하게 배운 덕분에 준수한 발기술도 가지고 있어, 오늘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며 정 전의원의 활약에 만족을 표시했고 “국회의원 축구단에 있을 때 일본 국회의원(참의원)이었던 ‘일본축구의 영웅’ 가마모토 구니시게도 정 전의원 앞에서는 꼼작도 하지 못했다”며 당시 비사를 떨어 놓기도 하였다.
5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20대 젊은 선수들과 같이 그라운들를 누빌 수 있었던 것은 본인의 부단한 노력과 철저한 자기관리.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잘 다져진 기본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홈팀인 천안FC가 서울FC 마르티스에게 4-0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김정훈 기자 ilyo4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