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지역사회와 일선 학교 현장에선 자유학기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 철저한 준비 없이는‘두 마리 토끼’(학업과 끼)를 모두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충남도의회는 16일 도 서부평생학습관에서 자유학기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사회 학부모의 역할을 주제로 의정토론회를 개최했다.
맹정호 의원(새정치민주연합.서산1)의 신청으로 마련된 이번 토론회는 자유학기제 도입에 따른 문제점을 인식, 사전에 약을 처방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승보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박사가 기조발제를, 유광호 서산지역사회교육협회장과 강명욱 서산참교육학부모회원, 강혜원 도비스쿨 원장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맹정호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자유학기제 시행을 앞두고 우리 지역사회와 학부모들의 인식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배양하는 자유학기제 도입이 정착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승호 박사는 기조발제를 통해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중학교 한 학기 동안만이라도 시험 부담 없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는 진로탐색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정책”이라며 “성공 추진을 위해선 지역사회 및 학부모의 역할과 과제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사회 자원을 청소년 학습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이를 청소년이 접근할 수 있도록 재구조화해야 한다”며 “지역 내 공공부문 기관·시설이 고유하게 운영하는 사업과 연계·검토해 청소년 진로체험활동으로 유도하는 등 지역사회 분위기 형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광호 회장은 토론 자리에서 “시·도별 자유학기제 진로체험지원센터가 총 130개(충남13곳)로 늘었다”며 “이 센터가 곧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할 것이다. 지원 체계 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명욱 회원은 “자유학기제가 너무 성급하게 추진되는 것 같다. 교육기관과 지자체의 협력을 통한 기반 구축도 미흡하다”며 “사회적 논의 역시 부족하다. 단순히 직업체험이 아닌 진로탐색의 방향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강혜원 원장은 “청소년들이 찾아가 체험하는 진로직업 체험처에 관한 협력 체계가 부재하다”며 “진로 선택을 위한 로드맵도 없다. 자유학기제가 단순 체험으로 끝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맹 의원은 “오늘 자유학기제에 대한 구체적인 문제점과 대안 등이 제시됐다”며 “이날 제시된 문제점을 의회 차원에서 연구하고, 도교육청과 머리를 맞대 실마리를 풀겠다”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ilyo4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