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불편한 점이 딱 두 가지 있단다. 버스에서 내릴 때 교통카드가 잘못 찍혔을 경우 예전 같으면 찍힐 때까지 10번이고 버티며 카드를 댔지만 이제는 버스 뒷문 앞에 서면 사람들이 자신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어 카드가 잘못 찍혀도 서둘러 내려야 한다고. 그 탓에 몇 번이나 과중요금을 물어야 했다. 또 한 가지는 ‘양보할 수 없다’는 점.
“제가 어르신들께 자리 양보하는 걸 좋아하는데 주목받는 게 쑥스러워서 잘 하지 않게 돼요. 괜히 남들 이목이나 의식하는 사람처럼 보일까봐 걱정되기도 하고. 예전엔 버스에서 자리 양보하는 것으로나마 좋은 일을 해 쓸모 있는 인간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사람들 웃기는 게 유일한 쓸모 있는 일인 것 같아요.”
문다영 객원기자 dy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