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서 개최하는 유일한, 첫 번째 ‘2015 서울정원박람회’ 10.3(토)~12(월)
축구장 면적(7,140㎡)의 약 7배에 달하는 이곳에 조성된 80개 정원의 ‘서울정원박람회’가 3일부터 열흘간 시민들을 찾아간다.
월드컵공원은 총 5개 공원(평화의 공원․하늘공원․노을공원․난지천공원․난지한강공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중 평화의 공원은 한반도의 평화, 나아가 세계인의 화합과 평화를 지향하는 의미를 담아 2002년 조성됐다.
서울에서 개최되는 유일한, 첫 번째 정원박람회다.
서울시는 이번 정원박람회를 재밌게 즐기는 방법으로 ①3가지 메인 볼거리 ②9가지 체험형 즐길거리 ③15색의 가을날 감성 자극 문화공연 이렇게 세 가지를 1일 소개했다.
첫째, 3가지 메인 볼거리는 초청작가의 작품급 정원, 시민 손으로 만든 독창적 정원, 유명인에 대한 팬심이 담겨 있는 스타정원이다.
먼저 공원 내 메트로폴리스길을 따라 난지연못 쪽으로 가면 왼편에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정원이 세계 최고 가든 디자이너인 황지해 작가가 선보이는 ‘모퉁이에 비추인 태양(부제 : 소녀들을 기억하는 숲)’이다.
황지해 작가는 세계 최고의 정원박람회인 영국의 첼시플라워쇼에서 2011년부터 2년 연속 금메달과 최고상을 수상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위안부 피해자를 기억하고 평화를 염원하기 위해 조성된 이 정원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12살 소녀시절 고향 풍경을 재현해 일본 위안부 피해자를 추모하는 의미를 넘어 위안부 이전에 소녀였던 그들을 기억하고 재현하고자 하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모퉁이에 비추인 태양’을 테마로 소녀가 툇마루에서 바라본 햇살 좋은 뜨락을 그려낸 황 작가의 정원은 우리가 예쁜 소녀들의 상처와 아픔을 다 헤아리지는 못해도 그들을 잊지 않을 수 있도록 어린 소녀들의 햇볕과도 같은 따뜻한 희망과 행복한 시절들을 정원 안에 표현했다.
20여 미터 길이의 아로진 담장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소장품과 나비 그림 등 손수 그린 그림을 걸어 놓고, 공간 곳곳엔 세상의 모든 나비가 날아와 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나비가 좋아하는 접시꽃, 물망초, 찔레, 쑥부쟁이, 도라지꽃과 꼬리풀, 개정향풀, 범부채, 등골나물 등 한국 자생종을 심었다.
특히 이 정원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소녀시절의 희망과 행복을 추억하고 그들을 영원히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크라우딩펀드와 기업의 후원을 통해 조성해 그 뜻을 더욱 빛냈다.
이와 관련해 지난 9월 3일에는 위안부 할머니, 기부자, 대학생, 일반시민, 황지해 작가 등이 참여하는 착공식을 가졌다.
또 다른 초청작가 황혜정 작가는 ‘다연(차를 마시며 즐기다)’ 정원을 선보인다. 각박한 일상과 도시 속의 삭막한 삶을 사는 우리에게 고전과 현대의 조화를 통해 여유를 찾게 해주는 힐링 컨셉으로 조성했으며 실제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황혜정 작가는 전 세계 가든 디자인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프랑스 쇼몽 인터내셔널 가든 페스티벌에서 한국인 최초로 출전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널리 알린 가든 디자이너다.
한국 전통 창살무늬와 단풍, 강아지풀과 같은 전통적인 소재와 서양의 꽃들을 함께 배치해 동서양의 조화로움을 느끼게 한다.
두 번째 메인 볼거리는 ‘서울정원 우수디자인 공모’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선된 전도유망한 신예 가든 디자이너들의 독창적인 15개 정원이다.
▴마당에서 발견한 계란 ▴이야기 있는 엄마의 뜨락 ▴내 아이의 그림 그린 정원 등 서울의 과거‧현재‧미래를 정원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15개 정원 작품은 각각 작가별 특색 있는 주제와 아이디어로 조성되었다.
예컨대 윤영주, 강연경 작가의 ‘내 아이의 그림 그린 정원’은 오롯이 아이만을 위한 쉼과 지식 생산, 감성 놀이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전시벽과 독서데크, 책장, 아이들이 오르고 구를 수 있는 조형마운딩, 모래 아트 테이블 등이 설치되어 있는 이색적인 정원이다.
박경탁, 차용준 작가의 ‘마당에서 발견한 계란’은 마당 한 구석에서 발견한 계란을 차용, 계란 모양의 쉼터가 있는 정원을 조성해 이제는 사라져버린 우리의 옛 모습을 기억하게 구성했다.
한류 스타들의 자취를 만날 수 있는 스타정원은 또 하나의 놓칠 수 없는 볼거리로, EXO(찬열, 카이), 손나은, 박시환, 서인국, 성시경, 씨앤블루(정용화), 에프엑스, 보이프렌드 민우 등 유명스타의 팬클럽이 생일이나 데뷔일 등을 기념해 정원을 조성했다.
스타정원의 전체 컨셉을 기획한 임춘화 작가는 “스타정원은 스타일과 분위기가 다른 여러 스타들의 모습을 작은 정원으로 만들어 모아둔 정원으로, 다양한 책을 모아둔 도서관처럼 다양한 노래들을 모아둔 정원이라는 의미를 담아 노래 도서관 정원(Garden of Song Library)이라고 이름 지었다”고 밝혔다.
스타정원 프로젝트에 참여한 팬들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의 이미지도 좋아지고 노후공원을 정원으로 꾸며 시민들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쉼터를 제공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선물”이라며 참여 소감을 밝혔다.
서인국의 팬들은 29번째 생일(87.10.23.)에 맞춰 1,023만원을 모금해 개막식 당일에 작은 기념행사를 할 예정이며, 박시환은 29번째 생일(87.7.30.)을 기념해 팬뿐만 아니라 본인도 직접 기금 모금에 참여했다.
특히 이렇게 선보이는 정원들은 박람회가 끝난 후에도 철거하지 않고 남겨둬 월드컵공원의 새로운 명물로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박람회 기간 유니세프 길과 광장에선 다양한 시민참여 행사와 특별전시 등을 만날 수 있다.
시민참여 행사로 나뭇가지로 미니스탠드와 균형잠자리를 만드는 아기자기한 프로그램부터 1천명의 시민이 릴레이 합동으로 참여해 정원의 모습을 벽화로 그리는 대규모 행사도 진행된다.
집에서 기르고 있는 애완견의 집을 만들어 주는 ‘애견하우스 옥상정원 콘테스트’와 게릴라가드너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여 순식간에 정원을 만들고 사라지는 ‘게릴라가드닝 플래시몹’등도 주목되는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정원관련 60여개 업체가 참여해 정원시설물, 정원관리용품, 신제품·신기술 등을 전시·소개하는 ‘정원산업 우수제품 전시회’와 목본류 100점, 초본류 80점을 전시한 ‘한국분재대전’, 산에서 쓰러진 나무를 재활용해 만든 100여점의 ‘목공예품 전시’, 국내·외 아름다운 조경 공간·정원사진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조경 사진 전시회’ 등이 진행된다.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평화의 공원 내 평화의 정원에서는 풍물놀이, 밴드공연, 클래식 공연, 예술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계속된다.
문화공연 행사 : ‘고수들의 풍물놀이(10.3)’와 ‘장터로 뛰어든 예술공연(10.10)’, ‘어쿠스틱 뮤지컬 공연(10.3)’, ‘인디밴드 공연(10.11)’, ‘여성 싱어송 라이터 음악 공연(10.12)’등이 평화의공원 평화의 정원에서 펼쳐져 즐거움을 더한다.
이외에도 정원문화에 관심 있는 시민·전문가·학생이라면 세계적인 가든 디자이너인 황지해, 황혜정 2인의 ‘초청작가와의 만남(10.3)’ 프로그램을 놓치지 말자. 이날 특별 강연과 작가가 직접 조성한 정원현장투어를 체험할 수 있다.(장소 : 평화의 공원 메트로폴리스길 및 초청작가 정원 / 시간 : 13:30~17:30)
이외에도 월드컵공원 내 서울에너지드림센터 3층 다목적홀에서는 ‘서울정원이야기 콘서트’, ‘조경전문가 초청강연’, ‘원예치료 학술세미나’, ‘시민정원사 역량 강화 워크숍’ 등 다양한 내용의 컨퍼런스가 진행된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서울정원박람회에서는 평소 접하기 힘든 수준 높은 예술정원부터 바로 내 집 앞마당, 동네 빈 공간에 적용할 수 있는 생활정원들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며, “이번 주말엔 가족, 연인들과 함께 월드컵공원을 방문해 다양한 형태의 정원도 감상하고, 문화 공연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