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만병통치약” 싸고 마시고 씻고…
믿거나 말거나 중국에는 오줌을 기적의 치료약으로 믿고 있는 사람들이 다수 있다. 매일 만나 오줌을 마시고 있는 이들은 ‘오줌치료협회’를 설립해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건강을 다지고 있다.
오줌치료협회 회원들은 오줌을 마신 후 건강이 좋아졌다고 주장한다.
이들의 모임은 매일 중국오줌협회 사무실에서 이뤄진다. 먼저 화장실에서 저마다 오줌을 받아온 후 따뜻한 오줌이 담긴 컵을 들고 옥상으로 올라가 건강을 기원하는 건배를 한 후 원샷을 한다. 이들은 오줌을 마시면 장수할 수 있고, 건강이 좋아지며, 심지어 암도 치료된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가 설립된 것은 지난 2008년 홍콩에서였다. 중국보건부가 공식 승인한 단체는 아니지만 회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는 상태. 현재 협회의 회원 수는 1000명가량이다.
2010년부터 회장직을 맡고 있는 바오야푸(79)가 처음 오줌을 마시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72년이었다. 당시 병든 아버지가 오줌을 꾸준히 마시면서 건강이 회복되는 것을 보고 덩달아 마셨던 것이 시작이었다. 물론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바오는 “한동안 컵을 들고 있다가 용기를 내서 코를 막고 들이켰다”라며 첫 번째 경험을 회상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다지 역겹지 않았다는 그는 “생각보다 아무런 맛이 나지 않았다. 오히려 쓴 약보다 맛이 더 좋았다. 그때부터 습관처럼 매일 100㎖씩 마셨고, 지금은 매일 300㎖씩 마시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6개월 동안 오줌을 마시자 기적과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그는 “대머리였던 머리에 머리카락이 자라기 시작했다. 또한 지난 22년간 단 한 번도 감기에 걸린 적이 없었다”라면서 “시력도 좋아졌고 나이가 들면 생기는 검버섯도 나타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오줌의 효력에 대해 철저히 신뢰하고 있는 바오는 현재 매일 아침 눈과 귀, 그리고 얼굴까지 오줌으로 씻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는 “나는 매일 아침 일어나서 오줌으로 세안을 한다. 내 나이 여든이지만 오줌 덕분에 시력은 완벽하다”라고 말했다.
오줌치료협회 회원들 역시 오줌이 기적의 명약이라는 사실을 굳게 믿고 있긴 마찬가지다. 회원들은 혈액 속의 귀중한 영양분이 오줌 속에도 들어있기 때문에 건강에 좋다고 믿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건강한 사람의 오줌은 무균 상태이기 때문에 더없이 몸에 좋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회원 가운데 한 명인 샤오리우(21)는 오랫동안 앓고 있던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오줌으로 치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아무리 약을 먹어도 병이 낫지 않자 매일 오줌을 100㎖씩 마셨으며, 현재는 150㎖까지 양을 늘렸다고 말했다. 이렇게 1년 동안 오줌을 마시자 갑상선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런 오줌의 효력에 대해 전문의들은 회의적이다. 샤오리우의 담당의는 “그는 2년 가까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리고 치료약과 간보호제를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었다”며 “상태가 호전된 것은 오줌이 아니라 적절한 치료 덕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장 전문의인 첸웬리는 “오줌의 5%는 질소 노폐물, 즉 대부분이 요소 성분이다. 나머지 95%는 수분이다. 몸 안에서 배출된 독소는 소변과 같은 대사물질에 쌓이게 된다. 때문에 소변을 마시는 것은 전혀 건강에 도움이 안 된다”라고 설명했다. 인체에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신장에서 걸러진 노폐물을 다시 몸속으로 밀어넣는 행위는 어리석은 짓이라는 것이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