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하다고요? 망가지고 싶은데^^
▲ 사진=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오는 3월부터 방영 예정인 SBS 월화극 <자명고>에 출연하는 배우 정시연의 당찬 각오다. 성현아가 맡은 왕비 ‘송매설수’의 측근 ‘아미’ 역할을 맡은 정시연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그만큼 오랜 기간 어려운 시련을 겪으며 오늘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피로골절에 시달렸어요. 어려서부터 현대무용을 배우며 무용수의 꿈을 키웠는데 고등학생 때 ‘피로골절’(지속성 반복외력에 의해 골 조직이 부서지는 골절 현상)로 인해 무용을 포기해야 했어요.
모델로 변신해 슈퍼모델 본선에 올랐을 때도, 어렵게 레드삭스 멤버로 가수 데뷔를 준비했을 때도 피로골절 때문에 문턱에서 꿈을 접어야만 했어요.”
배우로의 변신을 위해 다시 맹연습에 들어간 그는 영화 <구세주> <비열한 거리> <사랑따윈 필요없어> 등을 비롯해 몇 편의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비중은 그리 크지 않았다. <자명고>에서도 주요 배역은 아니지만 노출 빈도가 잦은 고정 배역인 터라 그 각오가 남다르다.
“아역 배우 출신인 데다 무용을 했고 모델 경험도 있어 연기도 자신 있었는데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연기의 기본은 사람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이해하는 것 같아요. 캐릭터와 상황을 정확히 이해해 적절한 감정으로 연기를 하는 게 여전히 어려워요.”
정시연이 맡은 ‘아미’라는 캐릭터는 밝고 쾌활하며 호기심이 많은 명랑한 여성이다. 코믹 연기도 자주 선보일 예정이다. 무용을 한 모델 출신인 터라 시원시원한 몸매에 미인형 얼굴의 소유자인 그에겐 다소 섹시하고 도도한 이미지도 풍긴다. 그런데 정작 그는 이런 이미지를 깨고 싶다고 말한다.
“제가 생긴 건 안 그래도 행동은 되게 웃겨요. 본래 성격도 밝고 쾌활한 편이고. 섹시하고 도도해 보이는 이미지를 하루 빨리 깨야 배우로 안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미’가 날 그렇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어요.”
문경 제천 부여 등을 오가며 야외 촬영을 하며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그는 <자명고>가 시작되는 3월부터 시청자들과 자주 만나게 될 예정이다. 그의 꿈은 “지금 ‘반짝’이 아닌 롱런”이란다. 물론 젊어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중견 배우가 될 때까지 꾸준히 활동해 ‘선생님’으로 불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그의 당찬 꿈이 촬영 현장에서 뜨거운 열정으로 피어오르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