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로, 성북지역 4천여 작업장 1만5천여 봉제인과 동대문상인·시민 참여
서울시와 (사)서울봉제산업협회가 개최하는 ‘낙산 실빛음악회’는 작년에는 봉제인들이 참석하는 소규모 행사였는데, 올해는 주민공모사업으로 봉제인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 동대문 상인들도 초대했다.
‘2015 낙산 실빛음악회’는 ‘다함께 힘내세요!’라는 슬로건으로, 봉제산업이 서울의 대표적인 제조업으로 자리 잡도록 함께 노력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창신숭인지역에는 1,116개의 봉제작업장에 3,300여명의 봉제인이 일하고 있다. 동대문에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여 24시간 쉴 틈 없이 오토바이들이 물건을 실어 나르고 작업이 진행된다.
서울시는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이 지역의 봉제산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지역주민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전적인 젊은 디자이너 유입을 위해 공공작업장을 준비하고 있고, 봉제밀집지역을 탐방코스로 개발하여 운영 중이다. 봉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주민조직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봉제작업장이 밀집한 창신동647번지 일대에 부지를 매입하여 ‘(가칭)봉제박불관’을 ‘17년 9월까지 건립하기로 하고 현재 설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낙산 실빛 음악회’는 21일(수) 밤 8시부터 9시 반까지 낙산공원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청명한 가을 밤, 한양 도성을 배경으로 바이올리니스트 이하림의 전자 바이올린 연주로 시작된다. 전인석 아나운서의 사회로 여성타악그룹 드럼켓의 답답한 마음을 뚫어주는 시원한 연주, 마로니에의 칵테일 사랑, 심신의 욕심쟁이, 여행스케치의 ‘별이 진다네’ 등 인기 가수들이 추억의 노래를 선사한다.
행사참가는 무료이며, 밤 7시부터 도착 순서대로 자연스럽게 자리를 배정받아 앉으면 된다. 오후 4시부터 진행되는 리허설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한편, 공연시작 전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창신숭인지역의 동망정, 청룡사, 천국의 계단, 비우당 등을 둘러보고 낙산에 올라 저녁노을을 감상하는 것도 더욱 좋겠다. 더불어 공연이 끝나고 낙산조망대에서 서울도심의 황홀한 야경을 만끽할 수 있다.
이번 행사를 함께 준비한 (사)서울봉제산업협회는 2012. 9월 설립되어 봉제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현재 300여개 사업장이 함께 노력하고 있다. 차경남 회장은 “실빛은 봉제의 필수품인 ‘봉제 실’과 ‘희망의 빛’을 합한 말로써, 묵묵히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수많은 봉제인들을 위로하고 성원하기 위하여 음악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김성보 주거사업기획관도 “서울시에서는 창신숭인 도시재생을 통해 지역의 봉제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서울시민들도 음악회에 많이 참석해 주셔서 봉제인들에게 많은 관심과 격려를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