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과 방문객의 공존(共存)을 위한 올바른 관람문화 만들기’가 주제
작년에 이어 두 번째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의 주제는 ‘주민과 방문객의 공존(共存), 올바른 관람문화 만들기’로,「북촌을 부탁해」,「북촌을 공부해」,「북촌을 노래해」등 세 가지 콘셉트로 나누어, 북촌의 가치와 보존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주민과 방문객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펼쳐진다.
먼저,「북촌을 부탁해」는 주거지로서 북촌 주민들의 일상성 존중을 위해 ‘북촌, 3無캠페인’을 진행한다. 행사기간동안 ‘소음’, ‘쓰레기’, ‘불법주차’ 없는 북촌을 위해 참여형 캠페인이 진행될 예정이다.
북촌은 600년 고도 서울의 중심부이자 우리나라 대표 한옥밀집지역이다. 최근 방문객 급증으로 인한 심각한 상업화, 관광지화 등의 문제로 주민과 방문객간의 갈등, 주민과 주민간의 갈등이 대두되고 있다.
주민과 방문객이 이러한 북촌의 현상과 문제점을 공유하고, 북촌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소곤소곤 북촌의 날」은 ‘소음’, ‘불법주차’, ‘쓰레기’ 없는 북촌을 위해 ‘3無 캠페인’이 집중적으로 진행된다.
북촌 주민들의 일상을 괴롭히는 가장 큰 문제는 방문객들의 소음이다. 그 중 소음이 가장 심한 ‘가회동 31번지 언덕길’의 방문객 통행을 제한하고 1년 365일 쉼 없이 방문객들을 맞이했던 31번지가 이틀간의 휴식을 갖는다.
또한 북촌에서 손가락으로 ‘쉿’ 모양을 하고 셀카를 찍은 다음 자신의 SNS에 사진과 조용한 관광 홍보문구를 등록하는 ‘소음 없는 북촌’ 캠페인이 온라인상에서 23일(금)부터 31일(일)까지 진행된다.
방문객들로 인해 넘쳐나는 쓰레기는 또 하나의 골칫거리이다. ‘북촌의 날’ 기간 동안 북촌 내 22개 커피전문점이 나서서 일회용잔에 캠페인 스티커를 부착하여 ‘쓰레기 없는 북촌’ 캠페인에 동참한다. 그 중 일부 커피전문점에서는 텀블러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불법주차 없는 북촌’을 위해 행사기간 동안 관광버스의 진입을 통제하고, 불법 주정차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다. 북촌 방문시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지정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도보로 이동할 것을 홍보한다.
북촌문화센터 입구에서는 이러한 북촌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을 마련한다. 방문객들은 청색 기와모양의 포스트잇에 아이디어를 남기고 지붕부분에 한 장씩 붙여 대형 한옥그림을 완성해 나가며, 다 함께 북촌을 가꾸어 나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북촌을 공부해」는 북촌의 역사, 인물, 건축, 문화 등 다양한 주제로 전문가와 주민, 방문객이 함께 북촌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북촌 토박이 해설사 투어’, ‘북촌 탐방’, ‘역사가옥과 인문학’, ‘도시 속 서당 체험’, ‘시장공관 하우스투어’ 등이 진행되며, 모두 사전 접수를 통해 약 30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북촌을 노래해」는 ‘한옥 작은 음악회’, ‘한옥공방 전시 및 체험’, ‘동네 아트마켓’ 등 주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주민과 방문객이 모두 마음을 열고 어울리는 신명나는 마을잔치이다.
주민들이 직접 만든 간식거리와 아트 소품, 공예품 등을 판매하는 ‘동네 아트마켓’이 행사기간 동안 계동길에서 열린다.
행사 마지막 날인 24일(토) 17시 30분부터 열리는 ‘한옥 작은 음악회’에서는 재능 있는 북촌 주민들이 나서 무대를 꾸민다. 또한 노래하는 해금연주자 ‘안수련’ 선생과 올해의 기타리스트로 선정된 ‘김진수’, 유럽을 놀라게 한 청춘소리꾼 ‘김희재’가 게스트로 출연해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가득 담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전통공방 및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운영되고 있는 서울 공공한옥 24개소는 행사기간 동안 무료 개방과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한 2015년 한옥마을 공동체사업으로 선정된 주민단체에서는 그 간의 사업결과를 발표하고,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참여하는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들을 선보인다.
행사기간에 맞춰 문을 연 ‘북촌 마을서재’에서는 북촌협의회에서 준비한 ‘북촌 도서전’이 마련되며, ‘북촌전통공예체험관’에서는 북촌전통공방협동조합에서 진행하는 ‘전통공예 잔치마당’이 열린다.
그외 풍문여고 학생들의 ‘문화재 지킴이 캠페인’, ‘한옥협동조합’의 ‘한옥모형 조립체험’ 등의 마을공동체사업이 연계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위해 서울시 북촌문화센터(종로구 계동길 37)에 운영사무국이 마련되며, 운영사무국을 중심으로 지역 내 학생과 주민 등 50여명의 자원봉사단이 행사를 지원하게 된다.
북촌 개방의 날에 이어, 25일(일)에는 북촌문화센터에서 전통문화강사 및 수강생들이 함께 준비한「전통문화작품 발표회」가 마련된다. 민화, 닥종이인형, 한국화, 칠보 등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작품들이 북촌문화센터의 한옥 공간 곳곳을 수놓을 예정이다.
행사관련 기타 자세한 사항은 북촌문화센터로 문의하거나 북촌한옥마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북촌은 유서 깊은 한옥주거지로서, 이번 행사를 통해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마을 문화와 공동체적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북촌 주민의 일상성을 존중하는 올바른 관람문화 정착을 위한 계기 마련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