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워킹데드 공식 페이스북.
26일(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멕시코주 그랜츠 경찰서는 친구 크리스토퍼 패퀸(23)을 살해한 혐의로 데이먼 페리(23)를 체포했다.
사건은 지난 22일 밤 페리가 살고 있는 그랜츠의 한 아파트에서 시작됐다. 그랜츠 경찰서의 경찰은 한 남성이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니며 흉기로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용의자는 아파트의 경비원들에 의해 제압된 상태였다. 용의자는 페리였다.
페리가 들고 있는 흉기에는 피가 묻어있었다.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은 수사 결과 페리에게서 “친구 패퀸이 좀비로 변한 후 나를 깨물려고 했다. 그래서 죽였다”는 놀라운 진술을 듣게 됐다.
이에 경찰은 인근 프레윗에 위치한 패퀸의 아파트를 찾았고, 그 곳에서 부엌칼과 전기기타, 전자레인지 등에 찔리거나 맞아서 숨진 패퀸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 수사 결과 두 사람은 사건 당시 함께 술을 마시면서 미드 <워킹데드>를 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페리는 과거 정신병 등을 앓은 이력이 없다. 다만 페리는 과도한 음주로 인해 폭행 당시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랜츠 경찰서 관계자는 “이번 살인 사건과 페리의 진술은 이전에 듣도 보도 못한 소름끼치는 일”이라며 “폭음을 한 후 <워킹데드>를 본 것이 살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페리는 살인죄로 기소된 상태다.
한편 <워킹데드>는 미국 케이블TV 채널인 AMC가 만든 좀비물 미드로, 좀비로 가득한 세상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사투를 그리고 있다. 현재 6번째 시즌이 방영 중이며,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