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중계 캡쳐
그러면서 자연스레 한국에 아픔을 안긴 벨기에 축구가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벨기에 성인대표팀은 지난 브라질월드컵에서도 한국에 패배를 안긴 바 있어 ‘악연’의 연속이 이어지고 있는 바다.
벨기에는 한 때, ‘붉은악마’라는 팀의 닉네임을 가질 정도로 세계축구의 다크호스로 여겨졌다. 1980년부터 2002년까지 월드컵 6회 연속 진출이라는 기염을 토했으며, 특히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선 당시 톱클래스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엔조 시포를 앞세워 4강까지 올라갔던 경력이 있다.
벨기에는 이후 한 동안 암흑기를 맞았다. 2000년 네덜란드와 공동 개최한 유로컵에서 터키에게 덜미를 잡혀 예선탈락하는 등 세계축구 흐름에 다소 멀어지는 양상을 띄었다.
하지만, 클래스는 결코 배신을 하지 않는다. 벨기에 특유의 유소년 시스템을 자양분 삼아 2010년대에 들어 다시금 황금세대로 거듭나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4강을 기점으로 에덴 아자르나 로멜루 루카쿠, 티보 쿠르투아, 나세르 샤들리, 뱅상 콩파니, 토마스 베르마엘렌, 마루앙 펠라이니, 얀 베르통헨, 무사 뎀벨레, 다니엘 반 바이텐 등 현대축구를 선도하는 특급선수들이 봇물터지듯 나오기 시작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벨기에는 8승 1무라는 믿기지 않는 호성적으로 본선에 진출했으며, 월드컵 본선 조별예선에서 한국을 포함해 3승으로 조1위로 16강에 진출, 결국 미국까지 잡아내며 8강이란 역대 2번째 호성적을 기록했다. 급기야 벨기에는 2015년 10월, 잠시나마 피파랭킹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