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는 몰라도 아이돌은 아므니다
서울 명동에서 이뤄진 ‘걸그룹’ 설문에는 국내 팬들을 비롯해 일본, 대만 팬들도 많이 참여했다. 한국어를 잘 아는 외국인들도 많았지만 한국어를 알지 못하면서도 사진만 보고 설문에 응한 이들이 많았는데 남성을 비롯해 여성팬들도 상당수 있었다. 외국인 남성팬들은 대부분 “유튜브나 동영상 사이트 등에서 국내 걸그룹을 알게 됐다”며 “노래가 너무 좋아 찾다 보니 한국에 굉장히 예쁘고 실력도 뛰어난 그룹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여성팬들의 경우는 한국 걸그룹을 알게 된 계기가 조금 달랐다. “2NE1이 너무 좋다”고 밝힌 한 일본인 여성은 일본에 진출한 빅뱅, SS501 팬으로 “그들과 같은 소속사인 2NE1과 카라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외국인 여성들 역시 슈퍼주니어를 비롯한 국내 남성 아이돌 그룹 팬으로 여성 아이돌 그룹까지 알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설문조사 도중 사소한 말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주로 커플들이었는데 남자친구가 걸그룹 설문에 너무 오랜 시간을 투자하자 화를 낸 여성이 있는가 하면 ‘결혼하고 싶은 스타’ 항목 설문을 마친 남성에게 “누구를 찍었느냐”며 질투를 보내는 여성들이 많았다. 또한 각기 다른 그룹의 팬인 남성들이 가창력, 댄스실력, 스타일 등을 따져가며 설전을 벌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문다영 객원기자 dym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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