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몰아주기’로 찍히기 전 처분
[일요신문]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자녀 삼남매가 막대한 수익을 거두게 됐다. 대한항공 인터넷 면세판매를 대행하던 싸이버스카이 주식을 대한항공에 매각하면서다. 대한항공 관련 부가서비스를 독점하는 기업을 소유하다, 1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차익을 남기고 투자를 회수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5일 싸이버스카이 주식 9만 9900주를 주당 6만 2735원씩 총 62억 6700만 원에 매입했다. 싸이버스카이는 대한항공이 항공사로서 영위하던 기내면세품 판매부문에서 인터넷 판매부문과 회사 관련 온라인 용역을 담당하던 회사다. 조 회장의 세 자녀인 조현아, 조원태, 조현민 씨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었다.
2007년 약 12억 원의 매출을 올렸던 이 회사는 2008년 16억 원, 2009년 31억 원, 2010년 42억 원 등으로 매출이 급증했고, 2011년과 2012년에는 49억 원을 넘기도 했다. 이익률도 높아 2008년부터 2014년까지 281억 원의 누적매출을 거두는 동안 누적영업이익 77억 원, 누적순이익 49억 5000만 원을 기록했다.
재계 관계자는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계열사임에도 삼남매의 지분을 매각한 것은 최근 일감 몰아주기 관련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최열희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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